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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중국 극장가에 불어닥친 의미있는 ‘돌바람’

서민의 애환과 울분 담긴 중국식 코미디 <크레이지 스톤> 대박 흥행

‘미친 돌’(Crazy Stone)이 중국 관객을 미치게 하고 있다. 중국 극장가에 돌풍이 몰아치고 있는 <크레이지 스톤>은 인민폐 300만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극장수입만 2천만원(RMB)을 벌어들였다. 영화의 감독은 스물아홉살의 닝하오. 그동안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다져온 젊은 감독 닝하오는 이 작품에서 특유의 감각적 연출을 펼쳐 보이며 중국영화 안에 적절한 장르영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크레이지 스톤>

충칭의 한 소도시에 자리한 어느 공장이 파산위기를 맞자 최후수단으로 전시회를 연다. 여기에 진열된 값비싼 보석을 훔치기 위해 모여든 어수룩한 전문보석털이범과 소도둑들, 그리고 보석을 지키려는 책임감에 똘똘 뭉친 공장관리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다.

가이 리치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의 영향이 적잖이 느껴지는 영화는 시종일관 꼬이고 꼬이는 우연과 실수 속에 중국 서민들의 애환과 울분을 섞어 현실감있는 ‘중국식’ 코미디를 완성했다. 영화는 보석 탈취에 목숨 건 어수룩한 도둑들의 고군분투를 코믹하게 그려내면서도 중국 현실에서 발을 떼지 않으며, 할리우드영화의 몇 장면을 적재적소에 패러디하는 영리함을 보여 중국 관객에게 새로운 웃음 코드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 조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특정 지역의 사투리(예를 들어 전라도 사투리 등)가 말투만으로도 십분 웃음을 유발하듯이, 중국의 수십개 지역방언 중에 비교적 알아듣기 편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쓰촨지방 사투리는 영화의 코믹 요소를 배가시키는 의도된 장치다.

이런 재기발랄함 외에도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배우 유덕화가 제작비를 댔기 때문이다. 영화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몰이를 하자 유덕화는, 안목있는 제작자로 인정받음은 물론이고, 재능있는 감독 발굴에 힘쓰는 영화인이라는 존경의 눈길까지 받게 됐다. 새 음반 발표차 베이징에 들른 유덕화에게 쏟아지는 대부분의 질문도 영화 <크레이지 스톤>에 관한 것들이었다.

두편의 장편영화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으로 처음 극장에서 관객을 맞은 닝하오는 벌써부터 ‘크레이지’ 시리즈를 제작하라는 주변의 권유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미 <Crazy Traffic Jam>의 촬영이 확실해진 가운데 유덕화와 또 한번 손잡게 될 거라는 언론의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중국식 블랙유머’, ‘얼어붙은 중국 영화시장을 녹이는 저예산영화의 힘’, ‘중국식 새 장르영화의 탄생’, ‘중국산 웰메이드의 표본 등’ 다양한 평가를 받으며 비평과 상업 면에서 동시에 성공을 거둔 <크레이지 스톤>은 확실히 중국 영화‘시장’에 의미있는 돌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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