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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영화에서 현실로, 다큐멘터리의 긴 여정

뤼사스영화제 이스라엘과 레바논·팔레스타인 다큐 상영해 호평

뤼사스 영화제 포스터

매년 8월 프랑스 아르데슈 지역의 작은 도시 뤼사스에는 전세계에서 온 다큐멘터리스트들이 모여든다. 1989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18회를 맞는 뤼사스영화제는 프랑스의 중요한 창작다큐멘터리영화제의 하나로 창작다큐멘터리스트들의 상징적 공간이 되었다. 지난 8월20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뤼사스영화제는 TV 저널리즘과 차별되는 창작성이 담보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다큐멘터리영화를 중심으로 한 공식경쟁부문과 다양한 테마의 회고전으로 일주일간 진행되었다.

올해는 ‘다큐멘터리의 여정’(La Route du doc)이라는 제목하에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특별전이 3일간 프로그램되어 있었다. 그런데 영화제 개막 즈음 사태가 심각해진 이스라엘-레바논 사태는 결국 이 특별 섹션 프로그램 축소로 이어졌고, 3일에서 1일로 상영일수가 줄어들었다. 프로그래머 크리스토프 포스틱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의 수정은 현 중동사태의 심각성을 고민한 끝에 이스라엘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레바논/팔레스타인 다큐멘터리를 함께 상영함으로써 중동사태 당국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팔레스타인 3국 다큐멘터리를 포괄하는 프로그램과 현 상황에 대한 좀더 깊은 논의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개막 직전 영화제쪽의 이러한 결정에 불만을 품은 일군의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영화 출품을 취소했다. 한편,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특별 섹션을 축소하고 그 공백에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기로 결정한 영화제쪽은 영화상영 외에 현재의 중동사태에 대한 역사적·정치적 분석과 해석으로 ‘다큐멘터리영화와 이미지’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많은 논쟁과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26일 막을 내린 ‘2006 뤼사스다큐멘터리영화제’는 다큐멘터리영화와 현실에 대한 좀더 깊은 사고와 논점을 던져준 그 어떤 해보다 의미있는 영화제였으며, 아직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