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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과 스탭은?
2001-09-14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대한 궁금증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는 누가 나오나요?

`무술감독 정두홍`은 잊어주세요

워낙 임은경이라는 존재가 앞에 부각되는 탓에 <성냥팔이…>의 다른 배역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선 성소를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져 시스템과 맞서 싸우는 주로는 김현성이 출연한다. <세 친구>에서 무소속 역으로 나왔던 그는 유약하기 그지없는 ‘찌질이’이면서도 성소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친다. 주의 친구이자 컴퓨터 게임의 천재로, 뒤에 시스템에게 포섭되는 이 역은 가수 김진표가 맡았다. 그가 맡은 이라는 캐릭터는 자신이 속한 시스템과 친구 주 사이에서 갈등을 거듭하는, 미워할 수 없는 존재. 세명의 청춘 캐릭터를 뒷받침해주는 조연으로는, 우선 정보복덕방 방장 추풍낙엽 역의 명계남이 있다.

그는 시스템을 구축한 컴퓨터 고수지만, 시스템에게 배신당한 과거를 갖고 있어 성소와 주를 돕는다. 주를 돕는 다른 인물은 맹렬 여전사 라라다. 묵직한 오토바이를 탄 채 기관총을 난사하며, 시스템 요원들이나 비련파에 당당히 맞서는 라라 역의 무용가 진싱은 특유의 유연하고 날렵한 몸동작으로 보는 이를 감탄하게 한다. 성소를 짝사랑해 시스템의 명령보다는 끝내 그녀에게 순정을 바치는 길을 택하는 비련파의 두목 오비련으로는 뜻밖에도 정두홍이 출연한다. 이름 석자 앞에 ‘무술감독’이라는 직함이 붙는 게 익숙한 그이지만, 이 영화에선 꽤 비중있는 배우로 출연한다. 그를 배우로 출연시킨 장선우 감독은 “우선 잘생겼고, 홍콩 액션팀의 노하우를 보고 배우라는 의미에서 불렀다”고 설명한다. 또 실체가 불분명한 시스템으로는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피에르 뤼시엥의 얼굴 이미지가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천영화제에 참여했다가 <성냥팔이…> 촬영장에 들렀는데, 평소 친분이 있던 장 감독이 그를 전격 기용하기로 했다.

장선우 감독의 조력자들

제갈량들이로소이다

현장을 바쁘게 뛰어다니는 스탭 중 가치없는 일을 하는 이가 있겠냐마는, 남들보다 앞서 고민하고 책임의 무게를 감독과 나눠 짊어져야 하는 스탭도 있게 마련이다. 김우형 촬영감독은 대표적인 경우. 국내 영화제작 풍토에선 이례적으로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연출부와 함께 참여해 콘티를 그렸던 그는 촬영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감독과 이런저런 상의를 나누며 영화 전반을 조율하고 있다. “개봉 전까지는 계속 참여해야 한다”는 그는 후반작업에도 깊이 관여해야 할 운명이다. 장 감독과의 만남도 운명이라면 운명이었을 것. 런던국제필름스쿨에서 촬영을 전공한 그는, 우연히 장 감독의 눈에 띄어 <나쁜 영화>의 6mm 디지털카메라 기사로 뽑혔다.

<거짓말>에선 촬영감독으로 전격 발탁됐던 그는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 촬영을 마치고, 다시 장 감독 슬하로 돌아왔다. 그는 나이트클럽 격투장면에서는 몸에 와이어를 달고 공중을 빙빙 돌며 촬영했고, 광안대교 신에선 다리 밖으로 크레인을 빼고 아슬아슬한 작업을 해야 했다. 화력발전소에선 다리에 안전밧줄을 묶은 채 좁디좁은 난간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했고, 헬리콥터를 타고 항공촬영을 하기도 했다. 스필버그를 유달리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작품이야말로 정말 하고 싶었던 그림”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여름을 장 감독과 함께했던, 그러니까 두 번째 홍콩 무술감독 위엔탁(元德)과 현재 참여하고 있는 세 번째 무술감독 라우치호(劉志豪) 역시 장 감독 옆에 없어선 안 될 존재. 위엔 감독은 <이연걸의 보디가드> <영웅> 등에서 무술감독을 맡았던 베테랑. 중국 전통 무예에 강점을 갖고 있는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감독의 뜻을 잘 반영해, 장 감독으로부터 ‘유비’라고 불렸다. 그는 홍콩 액션을 한국 풍토에 맞게 구사하기 위해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었을 정도로 임기응변에 능했다. 장 감독이 ‘관우’라 부른 라우 감독은 <소오강호> <천녀유혼> <첩혈쌍웅> 같은 영화에서 액션 연출을 맡았던 20년 경력자답게 자신의 주관이 비교적 강했다. “이 영화의 까다로운 점은 고난도 동작을 취하면서도 한 앵글 안에서 실수없이 왔다갔다 해야하는 점”이라며, 그 점이 컷 분할을 통해 액션을 표현하는 홍콩과 가장 큰 차이라고 말한다.

“액션과 드라마가 함께 포함돼 있을 때 배우들이 어떤 동작을 취하면 좋은 효과가 나는지 아는 것 같다”고 장 감독을 추어올린 그는 촬영이 끝나는 순간까지 영화를 책임지게 된다. 온화한 분위기로 촬영장을 감싸는 허창경 프로듀서나 슈팅이 들어갈 때 카랑카랑한 쇳소리를 지르는 인진미 조감독 또한 장 감독의 다시 없는 조력자들이다.

▶ 출연진 100명, 스탭 100명이 협연하는 부산 촬영현장 스케치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관해 알고 싶은 5가지 궁금증 (1)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관해 알고 싶은 5가지 궁금증 (2)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대한 궁금증 - 출연진과 스탭은?

▶ 장선우 감독을 만나다 (1)

▶ 장선우 감독을 만나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