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1
“꿈의 이미지? 관객이 더 잘 알걸”
2001-09-14

<피스톨 오페라> 감독 스즈키 세이준 인터뷰

살인의 낙인>의 리메이크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리메이크에 대한 아이디어는 프로듀서가 냈다. 기획과 진행은 주로 프로듀서가 알아서 했다. 내 아이디어가 아니다.

꿈의 이미지가 아주 독특하다. 어떤 의미인가.

난 잘 모르겠다. 관객이 더 잘 알지 않겠나.

컬러의 사용이 매우 독창적이다. 컬러의 선택이나 변화가 내러티브상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사실 별로 의미심장할 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트릭을 쓰는 일인데, 컬러는 그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긴 하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이 다 여성이다. 왜 여성 캐릭터로 설정했나.

남자 캐릭터들로 무슨 얘기를 더 해야 할지 몰라서 그랬다.

연극무대 같은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건 무슨 의미인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본 기자단 폭소) 나는 어떤 답도 갖고 있지 않다. 서양 킬러가 등장하는 장면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건 일종의 코미디적인 요소다. 일본 전통극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 나는 일본 전통문화에 조예가 깊거나 전통의 연속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갑자기 떠오른 것을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것뿐이다.

특수효과를 많이 썼는데. 컬러를 쓰는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본래 매뉴얼 스킬, 컴퓨터그래픽으로 색상을 고르고 사용하는 것은 매우 쉽고도 실용적이다. 컴퓨터를 쓰는 작업은 인공적인 효과를 내는 데 좋다.

(주연배우 에스미 마키코에게) 무술장면도 많았고, 의도적으로 전형적인 연기를 보여줬는데, 다른 작품에서 연기하는 것과 어떻게 달랐나.

전부터 스즈키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했다. 특히 그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는 이 세상에 대한 매우 정확한 시선을 갖고 있다. 그런 그의 비전을 표현하려 했다. 현장에서 그는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배우로서 이런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시나리오는 매우 디테일하지만, 현장에서는 배우에게 많은 자유를 준다.

<피스톨 오페라>는 여성영화일 뿐 아니라 3세대가 일종의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는 영화이기도 하다. 다른 세대 여성들을 등장시켜 특별히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면.

여자들의 아름다움이지. 여자들의 아름다움이 세대를 거치면서 어떻게 변해나갔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꿈을 묘사할 때 죽어가는 물고기나 수평선, 노을의 이미지는 인생에 대한 은유로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그렇게 깊게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 나는 영화 속에서 삶과 죽음의 주제를 주로 다룬다. 그건 매우 기본적인 토픽이니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 주제에 관해 그렇게 깊이 성찰하지는 않았다.

록, 펑키, 모던뮤직과 전통음악 등 방대한 음악을 사용한 이유는.

영화를 보는 동안 지겨울까봐 다양한 음악을 사용한다. 음악과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배치했다.박은영 기자 cinepark@hani.co.kr

▶ 제58회 베니스 영화제

▶ 송일곤 <꽃섬> 현지반응

▶ 유세프 샤인의 <조용히... 지금은 촬영중>과 스즈키 세이준의 <피스톨 오페라>

▶ <조용히...> 감독 유세프 샤인 인터뷰

▶ <피스톨 오페라> 감독 스즈키 세이준 인터뷰

▶ <타인들>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