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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비틀스에 대한 사랑
ibuti 2006-10-30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

“누나들은 지금 몇살일까요?”

JFK공항에 도착할 테니 영화를 제작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비틀스가 누군지 몰랐던 메이즐스는 그들이 대단하다는 동생의 말을 들고 계약을 맺은 뒤 카메라를 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비틀스의 인기몰이에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해서인지 매니저였던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촬영에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았고, 두 형제는 비틀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 또한 비틀스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으니,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은 유명인과의 인터뷰 따위를 수록한 진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100% 가까이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완성됐다. 게다가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정말 좋아했던 비틀스였으니 금상첨화일밖에. DVD의 음성해설에서 메이즐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략 이렇게 흘러간다. 메이즐스 형제는 이후에도 <세일즈맨> <그레이 가든> 등 역사에 남을 다큐멘터리 작업을 이어갔다. 그중엔 그룹 롤링 스톤스를 담은 <기미 셀터>도 있는데, 메이즐스는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과 <기미 셀터>가 당시 사회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부록으로 수록된 메이킹 필름(51분)은 영화에 담기지 못한 장면들의 모음에 가깝다.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메이즐스는 함께 작업했던 동생이 없는 지금 다시 저런 작품을 찍고 싶단다. 감회에 젖은 팔순 노인의 얼굴에서 천진난만함을 발견하는 건 보는 사람의 기쁨이다. 제작 당시 TV에서 방영됐을 뿐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한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은 1990년대 초반 비디오로 제작되면서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게 됐으며, 비틀스의 미국 방문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DVD는 2004년 미국 그래미상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노래 하나만 해줄래요?” “싫어요, 돈을 먼저 줘야지요.”

7천만명을 TV 앞으로 끌어들인 <에드 설리번 쇼> 출연장면.

감독이 가장 좋아한다는 페퍼민트 라운지 클럽 장면.

“제가 감독 중 한명인 앨버트 메이즐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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