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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DVD 출시 기념 시사회 연 애니메이션 <지옥>의 연상호 감독
장미 사진 서지형(스틸기사) 2006-10-31

“딜레마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을 뚫고 40분가량의 애니메이션 <지옥>이 탄생했다. 파트1, 2로 구성된 연상호 감독의 <지옥>은 강렬한 메시지와 인상적인 화면이 눈길을 끄는 수작. 미쟝센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됐고 인디애니페스트 개막작으로도 초청됐지만 또 다른 일정이 <지옥>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10월24일 이뤄진 DVD 출시가 그것. 10월25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기념 시사회를 연 연상호 감독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지옥>은 1인 제작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졌다. =기존의 프로덕션 제작 시스템이 공동 기획을 통해 프로듀서, 감독, 시나리오작가가 함께 모여 작품을 배출하는 것이라면, 1인 제작 시스템은 포스트 제작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홀로 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옥>은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작업하다 보니 1인 제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옥>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나. =딜레마라는 소재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그러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꿨는데 도망가면 쫓아오는 사람을 더 화나게 할 것 같았지만 지금 잡히기에는 너무 무서운 그런 꿈이었다. 깨어나서 이거다 싶었고 죽음, 지옥 등을 토대로 그런 느낌을 더 세게 풀어내고자 했다.

-스타일 면에서 특이한 요소가 많다. =실사영화처럼 카메라로 움직이는 사람이나 배경을 촬영한 다음 그 영상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그려가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했다. 파트1의 주인공 ‘나’는 내 모습을 찍어 만든 것이다.

-제작 기간이 장장 4년이다.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파트1을 1년간 만들고 2년의 공백 기간 뒤 파트2를 3년 동안 만들었다. 제작비만 넉넉했으면 빨리 끝낼 작업을 끌다보니 답답했지만 한번은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했다. 끝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완성했다.

-DVD 출시는 어떻게 이뤄지게 됐나. =파트2의 제작비를 대준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포털사이트 씨지랜드(www.cgland.com)에서 DVD 출시를 해줬다. 극장 개봉까지 생각했으나 러닝타임이 짧아 무산됐다. 관객에게 선보여야 반응을 볼 수 있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오늘 시사회에는 120명가량이 왔는데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리라 예상치 못했다.

-DVD 출시를 앞두고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DVD는 여기저기 뜯어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서플먼트를 충실하게 넣으려 했고 혼자 작업하는 중에 메이킹 필름도 제작했다. 나는 영화예술에 애니메이션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실사영화가 워낙 강세다보니 애니메이션은 영화가 아니라고 여기는데 애니메이션 역시 평범한 영화로 인식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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