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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궁금하면 책을 사시오!
김현정 2006-11-16

형사 시리즈물 <에코 파크>, 책 앞부분 인터넷 영상물로 제작, 홍보… 영화화 제안도 기대

출판물을 홍보하는 새로운 방법이 나타났다. 마이클 코넬리의 <에코 파크>는 책이 서점에 배포되기 전에 첫 번째 장(章)을 10분 분량의 영상물로 제작해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에 올렸다. <에코 파크>는 <블랙 아이스> <블랙 에코> 등의 시리즈에서 활약해온 LA 형사 해리 보쉬가 등장하는 새로운 이야기.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제작된 이 영상물에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에코 파크>를 읽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코넬리는 “인터넷이 사람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라고 믿는다”면서 “<에코 파크>는 내가 지금까지 쓴 책 중에서 첫 번째 주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고 만족을 표했다.

출판업계는 이런 방법이 나오게 된 배경을 그리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출판업계의 자체 경쟁이 심화됐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엔터테인먼트 업계와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독서에 소비하는 평균 시간은 1999년 117시간에서 2006년 105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2005년 출판물은 17만2천권에 달했다. 뉴저지의 출판물 리서치 회사에서 부수석 조사원으로 일하는 앨버트 N. 그레코는 “출판업계는 거대한 혼돈에 휩싸였다. 이제 출판사들은 신문과 잡지뿐만 아니라 비디오게임과 케이블•위성 TV, 음악,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과도 경쟁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지난 8월에 이미 프랑스 작가 그레고르 불리에의 회고록 <미스터리 게스트>가 비디오 트레일러 형식으로 광고물을 내보낸 바 있다.

그러나 코넬리는 <에코 파크>의 영상물이 다른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 수도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 <기나긴 이별>을 찍은 아파트에서 영상물을 촬영한 코넬리는 이것을 본 할리우드 영화사가 영화화를 제안하기를 바란다. 그는 “우리는 전문적인 수준의 영상물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어쩌면 <에코 파크>를 영화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