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워너시네마, 중국 멀티플렉스 운영 손뗀다
이다혜 2006-11-23

2005년 말 중국 정부의 본토 투자사 최소 지분 비율 규정 변경으로 지난 9월 철수 결정

중국에서 멀티플렉스영화관 체인을 운영해온 워너브러더스인터내셔널시네마(WBIC, 이하 워너시네마)가 4년 만에 도중하차한다. 갑작스러운 철수 결정은 2005년 말 중국 극장사업 관련 법조항이 수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시네마는 2002년 초 중국 극장사업에 진출했다. 2003년 11월25일 공표된 외국자본투자영화관임시규정에 따르면 외국 회사들은 상하이와 선전을 비롯한 7대 시범 도시에서 극장사업을 할 수 있으며 최고 75%까지 지분을 소유할 수 있었다. 워너시네마는 상하이필름그룹과 합작, 상하이에 멀티플렉스인 ‘파라다이스 워너시네마시티’를 열었고 이곳은 중국에서 지난 3년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워너시네마의 중국 내 입장료 수입은 수직상승을 기록해 지난해에는 2002년보다 30% 늘어난 총 20억위안(약 2억5400만달러)을 벌어들였다.

중국 정부는 2005년 말 외국자본투자영화관 사업규정을 변경, 해외자본의 중국 극장사업 조건을 “중국 본토 투자사가 최소 51%의 대주주”이거나 “해외 자본과의 합동 벤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경우로 한정지었다. 워너시네마는 이에 대해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워너시네마의 중국 극장사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1년간 다른 방안을 모색했지만 중국 극장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중지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워너시네마의 밀라드 오크 회장이 지난 1년 반 동안 베이징을 수차례 오가며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지난 9월 철수 결정을 확정지었다. 중국 내 30여 지역에 극장을 설립, 운영하려던 계획도 모두 백지화됐다.

워너브러더스가 중국에서 진행 중인 영화 관련 사업은 이번 결정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 전망이다. 워너브러더스는 워너차이나필름 HG와 함께 중국영화 제작을 하고 있으며, 홈비디오 공동투자와 같은 영화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