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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의 자부심을 보여주고 싶었다”
2001-09-21

<몬순 웨딩> 감독 미라 네어 인터뷰

<몬순 웨딩>은 당신의 전작들에 비해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현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가족영화라는 점에서, 이제까지 내가 만들었던 영화들과 다르다. 이 작품은 내 고향인 펀자브에 바치는 연가이기도 하다. 펀자브 공동체 사람들은 열심히 즐기고, 일하고, 삶에 대한 열정이 강하는 점에서, 이탈리아 나폴리 공동체 사람들과 비슷하다. 우리의 전통 문화와 고유한 정서를 재발견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게 된 현재 인도의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서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 복잡한 현대 인도에서 펀자브가 유지해온 독특한 집단성을 지금쯤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만드는 방식에서도 어떤 변화나 차이가 있었는지.

영화는 보는 이를 자극하고 또 실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나는 우선 아주 개인적으로 내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 내 가족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건 누구나의 가족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 이번엔 특히 적은 돈과 자원을 들여 아주 자유로운 방식으로 작고 소박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인도 문화에 침투한 서구 문화의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하고자 한 것 같다.

발리우드의 음악과 춤은 우리 일상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요소다. <몬순 웨딩> 역시 시각적으로 또 청각적으로 발리우드적인 컨벤션을 차용한 영화다. 그러나 이것은 내 언어로 내 방식대로 만든 발리우드영화다. 결혼 피로연에서 인도 소녀가 호주 출신 청년에게 말하던 것처럼 이제는 인도인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그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부심을 <몬순 웨딩>에 녹여 넣고 싶었다.

당신의 영화는 인도의 전통적인 상업영화와는 조금 다른 지점에 서 있다.

-인도영화는 그 전통도 깊고 산업 규모도 무척 크다. 인도인의 삶과 문화, 춤과 노래를 담아온 발리우드영화들을 나 역시 매우 즐겨온 편이다. 내가 주로 열광한 대상은 주류에서 벗어난 독립영화적 실험, 그리고 에밀 쿠스투리차나 마틴 스코시스의 영화들이었다. 나의 스승은 한두편의 영화, 한두명의 작가로 추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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