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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와 <섹스 & 시티>의 친구들, <돈많은 친구들>
ibuti 2006-12-15

<돈많은 친구들>을 상영한 극장 관계자는 “이렇게 여성 관객이 몰리기는 처음”이라고 알려줬다. <프렌즈>와 <섹스 & 시티>에 한번쯤은 중독됐을 20, 30대 여성들이 그들의 애정 대상 1호일 돈과 친구와 수다를 어떻게 거부할 수 있었겠나. LA의 부유한 세 여자와 가난한 여자 올리비아가 친구로 나온다. 독신에 대마초를 피우며 유부남을 짝사랑하는데다 가정부로 일하는 집의 딜도를 슬쩍 사용하는 올리비아에게 우아한 독신은 먼 곳 이야기다. 세 친구의 삶도 행복하지만은 않다. 매사에 화가 나거나 남편과 사이가 안 좋거나 무료한 삶을 살거나. 십년 전, 서른 즈음 두 여자의 관계와 심리를 섬세하게 잡아낸 <워킹 앤 토킹>으로 데뷔한 니콜 홀로프세너는 이제, 마흔 여자의 삶의 의미는 어디 있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관계를 규정하는 데 경제적 상황이 우선하는 시간이 됐지만, 삐걱대는 삶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소중하다는 걸, 올리비아의 마지막 얼굴은 말한다. 영화 삽입곡은 리키 리 존스가 맡았다. 이십대 중반에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이후 조용히 자기만의 노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야말로 <돈많은 친구들>의 진짜 주인공처럼 보인다. 음성해설, 영화 뒷이야기(11분), 시사회와 영화제 참가 영상(8분) 등의 DVD 부록에 한글자막이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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