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Enjoy TV > TV 가이드
[앗! 당신] 귀여운 속물, J. K. 시몬스
최하나 2007-03-15

<레이디 킬러> 3월17일(토) MBC 밤 12시40분

도둑질도 머리가 돼야 한다. 절도 전문가랍시고 모였으나 흑인 할머니의 손에 놀아나는 어설픈 5인방은 분명 믿음직스런 범죄자형과는 거리가 멀다. 땅굴을 파려다 결국 제 무덤을 파는 <레이디 킬러>의 패거리 중 자기 손가락을 날려먹는 한심한 폭파 전문가를 연기한 것은 J. K. 시몬스. 왠지 모르게 낯이 익다면, 벗겨진 머리에 머리카락을 잠시 씌워보자. 시가를 뻑뻑 피워대며 사진을 찍어오라 고함치던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편집장, 그가 바로 시몬스다. 본래 성악을 전공한 시몬스는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영화와 TV드라마 단역을 전전하며 M&M 초콜릿 광고 목소리로 돈을 벌던 그가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TV시리즈 <로 앤 오더>의 닥터 에밀 스코다로 등장하면서다. 시몬스를 눈여겨본 샘 레이미 감독은 <사랑을 위하여> <기프트>에 그를 불러들였고, 두 사람의 인연은 <스파이더 맨> 시리즈로 이어졌다. 주로 속물 혹은 악당 역할로 각인된 시몬스는 일견 혐오스러우면서도 묘하게 사랑스럽거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능숙하게 그려냈다. 다면체적인 악당, 시몬스 자신의 목소리를 빌리자면 그는 우리가 “싫어하는 만큼이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