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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프랑스영화의 진정한 지지자는 누구?

프랑스 대선후보들 영화산업에 대해 토론, 구체적 해결 방안은 보이지 않아

지금 프랑스 영화계의 관심은 7년 만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쏠려 있다. 2월24일 세자르영화제에서 ‘올해 최고의 프랑스영화’상을 수상한 <레이디 채털리>(Lady Chatterly)의 파스칼 페랑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덩치 큰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간 영화’가 없는 프랑스 영화산업의 취약점을 지적하며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관련 법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발맞추어 영화감독단체(la Societe des Realisateurs de Film, SRF)는 3월27일 5명의 후보자 대리인들과 함께 파리의 판테옹 극장에서 현 프랑스영화가 직면한 문제를 주제로 토론의 자리를 가졌다. 이번 토론은 SRF쪽에서 미리 준비한 10가지 질문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을 대리인들이 전달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질문의 주요 내용은 80%의 프랑스영화가 프랑스국립영화센터(Centre National de la Cinematographie, CNC) 정책에 의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것이었다. CNC의 지원금 제도는 영화산업에서 창출되는 자금뿐 아니라 TV의 원조를 받고 있으며, 점점 TV의 규격에 맞는 안전한 상업영화들에만 지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참석한 후보자 대리인 5명은 프랑스영화는 이윤을 창출하는 산업으로서도 중요하지만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고, 이를 지킬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토론에 참석했던 미셸 뒤푸르는 영화 관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관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한 프랑스 공산당(PCF) 소속 마리 게오르주 뷔페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의 발언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고, 이 같은 현상은 영화계에 대한 후보자들의 표피적인 상황인식에서 초래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공식 후보 등록을 한 16명의 후보들은 4월21일의 1차 투표, 5월5일의 결선 투표를 앞두고 치열하게 선거전을 치르는 중이다. 프랑스는 1986년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문화는 산업과 같은 논리로 대응할 수 없는 예외적인 존재’임을 선언한 ‘문화의 예외성’(Exception Culturelle)을 발표하는 등 자국 문화의 자존심을 지킬 프랑스 영화산업 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