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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것만으로 행복 <마라도나를 찾아서>
이영진 2007-05-03

<마라도나를 찾아서> The Road to San Diego 카를로스 소린/ 아르헨티나/ 2006년/ 100분/ 영화궁전

꿈꾸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로드무비. 밀림에서 벌목 일을 하는 타티의 작업복은 두꺼운 멜빵 바지가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축구 유니폼인 하늘색 줄무늬 티셔츠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광팬인 그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마라도나가 과거 그라운드에서 활약하던 순간들을 생생히 중계하느라 쉴 시간도 없다. 마라도나의 등번호 ‘10’을 아예 자신의 등에 문신으로 새겨놓은 타티. 그의 애완동물인 앵무새까지도 끊임없이 ‘마라도나’를 연호할 정도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병원에서 머무는 늙은 마라도나지만, 타티에겐 언제까지나 영원한 우상으로 남아있다. 그러던 어느 날 타티는 숲속에서 마라도나의 얼굴을 한 나무 뿌리를 발견하게 되고, 하늘이 내린 신성한 조각상을 마라도나에게 하루 빨리 보이기 위해 무작정 길을 떠난다. <나의 개 봉봉>으로 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으며 광고와 영화 작업을 겸해 온 카를로스 소린의 다섯번째 작품. 슬픔을 나누면 희망이 배가 된다는 전작의 따뜻한 기운은 이번에도 식지 않고 여전하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해도 타티는 긴 여정을 통해 든든한 친구들을 얻는다. 그것만으로 타티는 웃을 수 있다.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타티를 소개하는 전반부의 참신한 시도가 경쾌하고 코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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