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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재밌으셨어요? 1달러만 주세요
김민경 2007-06-19

유튜브서 상영중인 <네눈박이 괴물들>, 제작비로 들어간 5만여달러의 카드빚 모금 이벤트 벌여 눈길

유튜브에서 독립영화 보고 감독의 카드빚을 갚아주세요! 미국의 70분짜리 장편독립영화 <네눈박이 괴물들>이 미국의 UCC 사이트 유튜브에서 상영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록 1주일이라는 기간 제한이 있긴 하지만, 게시물에 10분의 길이 제한을 두고 있는 유튜브에서 <네눈박이…>의 상영은 이례적인 경우다. 그 배경엔 <네눈박이…>의 두 감독이 제작과정에 진 5만여달러의 카드빚을 지원하려는 온라인 독립영화 커뮤니티의 노력이 있다. 스파우트닷컴(www.spout.com)이라는 이 커뮤니티 사이트는 유튜브에서 영화를 상영한 뒤, 호의적인 관객을 대상으로 1달러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모금액은 감독들의 차기작 제작 지원금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화제가 된 <네눈박이…>는 2004년 슬램댄스영화제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한 독립영화다. 인터넷에서 처음 만난 공동감독 에린 크럼리와 수잔 비스는 둘 사이가 연인 관계로 발전할 때까지 말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대신 그림과 메모, 비디오, 인터넷 메신저와 섹스로만 소통했던 두 사람의 무언(無言)의 4개월이 <네눈박이 괴물들>의 모티브가 됐다. 미니DV와 파이널컷 프로 편집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동안 20여개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크럼리와 비스는 독립영화 제작뿐 아니라 배급에도 적극적인 감독들이다. 2005년 애플사가 아이포드를 출시한 당일 자신들의 포드캐스트 방송을 런칭해, 새 미디어를 발빠르게 수용한 감독으로 다시금 주목받은 적도 있다.

한편 1달러 모금 이벤트를 벌인 스파우트닷컴의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파우트닷컴은 2005년 출발한 영화 커뮤니티로, 그동안 할리우드 배급 시스템에서 소외된 좋은 영화를 관객에게 널리 선보이기 위해 온라인 배급, 영화제 홍보, 포드캐스트 등의 대안배급을 모색해왔다. 이번 <네눈박이…>의 유튜브 진출과 모금 이벤트가 스파우트닷컴이 지향하는 ‘독립영화의 풀뿌리 배급’의 모범사례로 발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