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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들 ‘느림보’ 등급심의에 울상
박혜명 2007-07-23

평소보다 3주 더 걸려 일정에 큰 차질, 외화 물량 급증 탓

<폭력의 역사>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의 일정이 계속 늦어져 일부 영화들이 개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오는 7월26일 개봉예정인 <폭력의 역사>. 이 영화의 수입·배급사인 미로비젼은 애초 개봉일을 7월19일로 잡고 관람등급 심의를 넣었다가 영등위의 심의일정이 지연되면서 그 다음주인 26일로 개봉일을 연기하게 됐다. 이나마도 다른 영화사의 개봉예정작과 심의 순번을 교체함으로써 가능했던 것. 미로비젼쪽은 “심의일정을 한달 정도 염두에 두고 신청했는데 그때 이미 한달 반 정도 걸릴 거라는 이야기를 영등위로부터 들었다”며 “순번 교체를 양해해주는 영화사가 마침 있어서 한주 정도 늦추는 걸로 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영화사가 영상물 관람등급 심의 신청을 넣으면 결과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3주. 그러나 요즘은 5~6주를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다. “지금 (7월18일 현재) 심의신청을 넣을 경우 9월2~3일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게 영등위의 설명이다. 영등위는 이것이 심의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영등위 한 관계자는 “요즘이 성수기인데다 6월~7월 초까지 소규모 일본영화들이 또 25~26편 들어왔고 이건 평소에 안 들어오던 물량”이라며 “칸영화제 마켓에서 국내 수입사들이 외화를 다량 구매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물량 급증의 이유를 분석했다.

이렇게 평소보다 2~3배 늦어진 심의일정 탓에 영화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개봉일정 지연만이 아니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등급이 나와야 TV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광고 일정은 개봉 2~3주 전에 맞추는 게 보통인데 심의 결과가 늦어지면서 여기에도 차질이 생긴다”며 “집행비 손해는 감수하더라도 영화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개봉할 때의 손해는 클 수 있다”고 애로사항을 말한다. 또 이런 심의일정 지연은 외화쪽에서 많이 발생하는 상황. 때문에 외화 수입·배급을 주로 하는 영화사들의 경우 “개봉일정이 뒤죽박죽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영화사들은 “1일 심의 편수를 늘리거나 심의위원의 수를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을 영등위에 바라고 있다. 그러나 영등위는 “한두달 성수기를 위해 인력을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 시기가 지나면 감원을 해야 한단 뜻이다. 현재 7명의 심의위원이 있는데 여기에 임시직을 붙이려면 규정 개편과 조직 개편이 뒤따라야 하므로 간단치 않다”고 설명한다. 현재 영등위에 밀린 심의 물량은 50여편 정도. 이를 소화하기 위해 주 4일의 심의일정을 예외적으로 늘려 요즘에는 주 5일 심의를 하고 있다고 영등위 관계자는 덧붙였다. “급한 대로 순번 교체도 허용하고 있다. 영화사들끼리 합의해서 합의서만 들고 오면 그걸 반영한다.” 이에 한 영화사 관계자는 “심의일정이 늦어지는 건 주로 외화쪽인데 순번 교체는 외화들끼리만 가능한 분위기다. 다들 사정 급한 것 알기 때문에 순번 교체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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