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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토리] 이번 휴가, 정동진 어떠십니까
오정연 2007-07-23

작지만 내실있는 독립영화제를 통해 지역 관객을 개발하고, 독립영화인들의 공식적인 피서도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한국독립영화협회와 강릉시네마테크가 시작한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다. 매년 8월 첫째 주말 정동초등학교 운동장. 코앞에는 바다가, 스크린 뒤로는 기차가 지나가는 야외상영장이 또 어디 있을까. 날마다 선정된 특별관객에게 돗자리와 모기약과 삶은 옥수수 등 기념품 패키지를 증정하고, 동전으로 투표하여 선정된 인기상의 상금으로 동전 총액(대개 1만원에서 2만원 사이)을 수여하는 영화제가, 모르긴 몰라도 흔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행사의 가장 큰 저력은, 어둑해지는 하늘 아래 펼쳐지는 에어스크린 앞으로 모여드는 관객의 면모에 있다. 피서차 왔다가 들른 젊은 커플부터, 강릉 시내에서 할머니를 졸라서 함께 왔다는 어린 손자까지. 독립영화의 정의는 몰라도 좋다. 조금 다른 영화를 향한 열린 마음은 누구 못지않은 이들에게선 ‘독립영화=지루하고 심각한 영화’라는 편견은 찾아볼 수 없었다. 8월3일부터 5일까지 강릉 일대로 피서를 계획 중이라면,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밑줄 쫙’ 잊지 마시길. 당신도 그중 한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