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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토리] 다큐멘터리 감독들, 새로움 찾아 낯선 땅으로
오정연 2007-08-06

여름의 한복판에서, 문득 궁금해졌다. 둘째라면 서러울 뜨거움으로 작업을 계속하던 다큐멘터리 감독님들이 무얼하고 있는지. 그리고 알게 됐다. 꽤 많은 분들이 낯선 땅에 거주 중이라는 사실을. <쇼킹 패밀리>의 이경순 감독은 올 봄 딸과 함께 휴식 겸 어학연수차,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작별> 등 인간과 야생동물의 관계를 성실히 고민해온 황윤 감독은 야생동물 수의사인 남편과 함께 3개월간 미국에 체류했다. 직접적인 목적은 남편의 일 때문이지만, 결국 황윤 감독 자신의 작업과도 연결될 것이라고 지인들은 추측한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등 미디어 활동가들의 옴니버스다큐멘터리를 제작·연출했던 이마리오 감독이 활동 반경을 아시아 전체로 넓히기 위해 캐나다 어학연수 길에 오른 것은 올해 2월쯤의 일이다. 사적 다큐멘터리 <엄마를 찾아서>를 만들었던 정호현 감독의 이야기는 좀더 극적이다. 작업 때문에 쿠바를 방문했다가 현지에서 만난 인연과 백년가약을 맺고, 자기 자신에 대한 또 다른 다큐멘터리를 작업 중이란다.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이들 모두 카메라와 함께 떠난 만큼, 뭔가를 보고 느낀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새 작업을 시작하지 않겠냐고. 어쨌거나, 멀리서 더욱 많은 것이 보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