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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3> 대륙진출, 고? 스톱?
정재혁 2007-08-07

중국정부, 중국인 가족의 조직폭력단 묘사에 ‘반중국적’이라고 판단, 하지만 개봉 금지조치는 글쎄요

<러시아워3>

성룡이 출연한 영화 <러시아워3>는 과연 중국 대륙에 상륙할 수 있을까. 엄격한 검열 기준으로 수차례 도마에 올랐던 중국이 이번엔 <러시아워3>에 이의를 제기했다. <러시아워> 시리즈는 중국 형사 청룽(성룡)과 흑인 형사 크리스 터커(크리스 터커)가 콤비를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1, 2편 모두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흥행작이다. 3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중국인 가족을 조직폭력단으로 묘사한 장면. 프랑스를 배경으로 조직폭력단 트라이어드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인 <러시아워3>는 트라이어드를 중국인 가족으로 설정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러시아워3>는 “기본적으로 반중국적이다. 아마도 (중국에서) 개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열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은 수입 쿼터를 통해 1년에 20여편의 외화를 개봉한다. 재편집과 삭제 요청은 기본이다. 올 여름에는 주윤발이 출연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를 주윤발이 출연한 부분을 삭제한 채 공개했고, 2006년 여름에는 중국을 낙후된 국가로 그렸다는 이유로 <미션 임파서블3>의 일부 삭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워3>에는 재편집 요구조차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검열당국은 “중국인 가족 조직폭력단은 영화의 플롯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삭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열당국은 <러시아워3>의 반중국적인 요소에는 동의하면서도 “아직 개봉이 금지된 것은 아니”라며 개봉 여부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렸다.

한편 이번 <러시아워3> 사건에 대해 미국의 영화지 <버라이어티>는 정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미국과 WTO 협상 중인 중국이 협상 기간 내에 <러시아워3>에 “금지 조치”를 하면서 굳이 불리한 조건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불법 복제물에 대한 방안과 불법적인 문화시장 보호문제를 중국쪽에 제기하고 있다. 중국의 자국영화 보호 조치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올해 중국에서도 유난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흥행이 두드러졌고, 이에 중국 정부가 자국영화의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열 시기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워3>의 홍콩과 중국 배급을 담당하는 에드코의 빌 콩은 “문제는 검열당국이 아니다. 중국영화다. 검열 시기가 계속 미뤄진다면 개봉 일정이 (다른 중국영화와 겹쳐) 매우 복잡해질 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중국에선 <트랜스포머>가 개봉 첫주에만 500만달러, <스파이더 맨 3>가 1800만달러,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1500만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중국영화로는 유덕화, 고천락 주연의 <문도>와 중국어 애니메이션 <마술 조롱박> 정도가 각각 2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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