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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불타버리다
최하나 2007-08-21

<벤허> TV시리즈 <로마> 촬영한 이탈리아 시네시타 스튜디오 화재로 큰 손실

불길에 휩싸인 치네치타 스튜디오

로마가 화염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전설적인 영화촬영소 시네시타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해 3만2천 평방피트에 이르는 부지가 파괴됐다. 화재의 발원지로 알려진 곳은 <HBO-BBC>의 TV시리즈 <로마>의 세트장. 8월9일 밤 10시경 세트 내 창고 안에서 처음 발생한 화재는 바람을 타고 급격히 확산됐고, 한때 불기둥의 높이가 40m에 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재 피해 규모액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은 200만유로에서 500만유로 사이. 화재가 야간에 발생한데다가, 목재 세트와 소품 등 가연성 소재들이 많아 피해가 더욱 확산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불은 3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되었으며 스튜디오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구역, <벤허> 등의 고전이 촬영되었던 세트는 전혀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네시타 스튜디오의 보안담당자 모리치오 스페란디니는 “<로마>의 세트 중 슬럼 지역의 1/3가량이 불탔다”며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스튜디오는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방화의 가능성은 낮으며 누전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1937년 무솔리니에 의해 로마 외곽에 설립된 시네시타 스튜디오는 부지 면적만 70만 평방피트로, 그중에서도 고대 로마를 재현한 구역은 지금까지 건설된 야외 세트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1950년대 <벤허> <쿼바디스> 등의 촬영장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티베르의 할리우드”라는 별칭을 선사받기도 한 시네시타 스튜디오는 페데리코 펠리니, 로베르토 로셀리니, 비토리오 데 시카 등의 거장들이 작품을 탄생시킨 장소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갱스 오브 뉴욕>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스튜디오를 거쳐간 바 있다. 이번 화재로 예상치 못한 곤란에 처한 것은 영국의 TV시리즈 <닥터 후>. 새 시즌부터 문제의 <로마> 세트장에서 촬영을 예정하고 있던 제작진은 현재 이탈리아의 다른 곳으로 촬영지를 변경할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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