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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영화인] 당신의 학력은 괜찮으십니까.
강병진 2007-08-27

신정아 사태 이후 거의 하루에 한명씩 솎아내던 언론의 더듬이가 영화배우 장미희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 옆집 아줌마한테 당신 아들이 S대 갔다고 거짓말했던 그 할머니는 평안하신지요.

경찰에서는 장미희 선생이 학력으로 사적 이익을 취한 게 없는지 조사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분이 영진위 위원이 된 것도 학력이 아니라 영화계 경력 때문이었고, 하물며 영진위 위원이 됐다고 출연 못할 영화에 주연을 하셨던 것도 아니잖아. 영화계가 그런 권력이 작동하는 곳도 아니고. 뉴욕대 나왔다고 감독 시켜주는 거면 누가 감독 못하겠냐고. _기자들이 특종 폼을 내보겠다고 문화·예술계쪽으로 초점을 맞추는 게 기분 나쁘다는 이현승 감독

그들에게 자기 고백을 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것 같다. 기자들이 지금 전두환의 악행을 밝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이건 게슈타포가 유대인을 솎아내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한국사회가 먼저 반성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친분을 떠나서라도 장미희 선생님을 보듬어주고 싶다. 괜찮아, 울지마. _사회 전체가 서로를 토닥거려주는 분위기로 돌아서기를 바란다는 <괜찮아, 울지마>의 민병훈 감독

난 뉴스에서 보자마자 내가 먼저 학교에 전화 걸어봤어. 괜히 뜨끔하더라고. 이수 안 한 과목은 없냐, 몇 학점 남았냐고 물어봤더니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논문을 안 썼다네. 이것 참…. 그래서 나 요즘 논문 쓰고 있어. 창피해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아. 이 나이에 책상 앞에 앉아서 키보드 두드리고 있는 게 정말 성질에 맞지가 않네. _논문은 쓰고 있지만 졸업장 받아서 어디에 써먹을지는 모르겠다는 모 제작사 A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