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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죽어도 해피엔딩>을 보고 예지원을 만나다

예지원이 마침내 일가를 이뤘군, 하는 판단은 무릎팍도사를 쥐락펴락한 뒤 포털 검색순위 1위에 등극한 것에서 나오지 않았다. <죽어도 해피엔딩>에서 영화배우 예지원 역의 예지원은, 감독의 주문대로, 아이큐 50에서 200을 번개처럼 오가는 ‘정중동의 미학’을 보여준다. 4차원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미학은 아이큐 200의 속내를 아이큐 50짜리 진심으로 포장하거나, 혹은 아이큐 50이어야 가능할 상황에 토달지 않고 200의 성의로 다해낼 때 나오는 짜릿함이다. 포장 같지 않은 포장, 판타지인 동시에 판타지가 아닌 상황은 코미디를 유발한다. <생활의 발견>에서 홍상수 감독이 발견해낸 이 미학은 기상천외했으나 일회성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것이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에서 부활해 <죽어도 해피엔딩>에서 예쁘게 꽃피우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 내공은 괴이하다. 소모하면서 소실되는 관행을 따르지 않고 소모하면서 축적되는 내공이다. 컴퓨터에 손대지 않는 고전적 라이프스타일을 고집하면서도 댓글의 전모를 꿰어버리는 마술 같은 내공인 것이다. 가히 여배우, 아니 배우의 새로운 범주다.

그 내공의 탐색자로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를 내세운 건 <디 워> 파란으로 검색순위 톱에 오른 유명세를 이용하고자 함은 아니다. 제작자 김조광수는 <귀여워>와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을 제작해 그의 내공 다지기에 일조했고, 게이클럽으로 이끌어 ‘<생활의 발견> 춤’을 본인도 모르게 폭발시키는 친화력을 갖고 있다. 또 <은하해방전선>과 <색화동>이라는 특색있는 작품을 제작 중이니 기질도 어울린다. 와인 친구이니 와인을 사이에 두었다. 대담을 의식해 ‘~요’로 끝내는 경어체가 이따금 튀어나오나 ‘~야’와 ‘~지’와 ‘~하하하’의 친구체로 반드시 돌아가고 마는 대화가 3시간을 넘겼다. 그 일부를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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