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사람들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2] 임권택 감독

<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내년 5월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열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해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두 번째 기증품은 임권택 감독이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명예황금곰상 트로피입니다.

2005년 2월12일 밤 9시30분, 베를린의 필름 팔라스트 극장은 영화사의 새로운 거장을 맞는 열기로 뜨거웠다. 극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기립박수로 멀리 한국에서 온 노년의 거장에게 아낌없는 존경과 환호를 보냈다. 임권택 감독이 ‘오랜 작품 활동으로 한국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영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베를린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한 순간이었다.

임권택 감독이 수상한 명예황금곰상은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일뿐더러 55회를 이어온 영화제 전체에서도 수상자가 20여명이 전부인, 말 그대로 명예로운 상이다. 위상에 걸맞게 트로피 역시 100% 황금. 무게도 만만찮았다. 영화제쪽에서는 대대로 소중히 간직해줄 것을 몇번이고 당부했고 임권택 감독은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시간 내내 무거운 트로피가 든 가방을 안고 꼼짝없이 자리를 지켜야 했다. “받고 나서 보니 너무 크고 무거워 진짜 금일까 생각도 들었지. 소홀히 보관하면 걱정이고… 나도 부담스러워서 은행금고에 맡겨놓고 있었어. 나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그 상을 받기까지는 수없는 영화인들이 참여해 같이 영화를 만든 것이니 나 혼자 놓고 즐기기는 그렇잖아. 확실한 박물관이 생기면 거기 기증해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도리지.” 임권택 감독의 말처럼, 황금빛의 트로피는 그 묵직한 무게만큼이나 한국 영화사의 빛나는 성과로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소중히 간직될 것이다.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