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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아카데미 작품상의 이름값
강병진 2008-03-10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들의 국내 흥행 성적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국내에 개봉한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월21일 개봉 뒤 3주차를 맞이한 <주노>는 3월5일까지 전국에서 6만8천여명을 동원했으며 <3:10 투 유마>는 6만5천여명, <어톤먼트>는 3월2일까지 18만9천여명을 불러모았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주노>의 경우 전국 150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지만, 적은 관객 수 때문에 현재는 전국에 9개 스크린만 남은 상태. <주노>를 수입한 미로비젼의 남서연 팀장은 “4, 5년 전만 해도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영화를 검증해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약발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카데미의 힘을 입증하는 사례도 있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시상식이 열린 지난 2월25일 이후 평일 관객 수가 50% 이상 늘어났다고. CJ CGV의 예술영화 전용관인 무비꼴라쥬 체인을 통해 전국 11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지난 3월2일까지 전국 3만6723명을 동원했다. 다른 후보작에 비해 절대관객 수는 적지만 스크린 수에 비하면 유일한 흥행작인 셈이다. 홍보를 맡고 있는 무비앤아이의 노민지 팀장은 “그래도 큰 상을 받았기 때문에 관객의 입소문도 증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재는 무비꼴라쥬 외에 다른 극장에서도 프린트를 달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아카데미’ 약발이 떨어진 건 맞지만, 그래도 여전히 작품상만은 이름값을 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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