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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보험공사, 문화수출보험 1호 영화로 <라스트 갓파더> 선정
이영진 2008-03-17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자본 경색에 시달리는 한국영화에 도움 줄 듯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으로 알려진 <라스트 갓파더>가 문화수출보험 1호 영화로 결정됐다. 한국수출보험공사는 3월11일 심형래 감독과 투자보증 협약식을 체결하고, 문화수출보험이“침체일로에 있는 한국영화 투자를 활성화하고 영화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에서 나아가 국가 이미지 개선 효과까지 불러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한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영구아트는 차기작이 극장 및 부가판권시장에서 투자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총제작금의 70%까지 보장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라스트 갓 파더>는 개봉 뒤 2년 동안 수익이 전무할 경우, 영구아트는 예상 총제작비 200억원 중 최대 140억원까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심형래 감독이 연출하고 주연까지 겸하는 <라스트 갓파더>는 미국 마피아 대부가 전국 마피아들을 불러모아 숨겨진 아들 영구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후계자로 삼는다는 줄거리의 코미디. 말론 브랜도의 경우 CG로 복원해서 그려낸다는 계획인데 초상권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모델을 찾을 예정이라고 심 감독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시비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수출보험공사를 질타하는 쪽은 공공기금을 검증도 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사용한다는 비난이다. “사기성이 짙은 사람들의 영화에 국민세금을?… (중략) …밀어주려면 될 법한 넘을 밀어줘야지.”“솔직히 심형래씨 흥하든지 망하든지 관계없지만 국민혈세는 제발 신중히 집행해주시죠.” 반면 굳이 비난을 퍼부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영구 심형래’ 주연 영화, ‘혈세 140억원’ 쾌척?”이라는 제목의 <오마이뉴스> 관련 기사에는 “(정식 계약이 아닌) 양해각서를 주고받은 것뿐인데”라는 내용의 댓글 또한 달려 있다. 한국수출보험공사의 한 관계자는 “심형래 감독의 영구아트가 갖고 있는 기술력을 인정한 것으로 봐달라”라고 하면서 “다른 작품들도 있는데 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아 <라스트 갓파더>만 먼저 발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가이드를 제시받아서 해외 수출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을 포함해 지원작 선정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디 워>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네티즌의 엇갈린 반응과 달리 영화계 안팎에서는 문화수출보험의 긍정적인 기능에 점수를 더 주고 있는 분위기다. 한 투자제작사 관계자는 “1호 영화가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이냐 아니냐는 그닥 중요한 문제가 아닌 듯하다”면서 “문화수출보험이 활성화될 경우 기존 자금 외에 제1금융권의 자본까지 영화계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제작사 대표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험이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투자를 용이하게 하는 일종의 보조 장치로도 기능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화수출보험이 좀처럼 자본 경색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국영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또다른 제작자는“문화수출보험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사실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계약이 성립되는 만큼 시장에서 투자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미있는 영화들에까지 그 혜택이 미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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