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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폿 인터뷰] “우리나라 단편영화 시장이 확장되었으면 한다”

단편영화 <나도 모르게>를 연출한 유지태

중년의 한 남자가 차를 몰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그는 헤어진 옛사랑의 집 앞까지 간다. 그런데 그가 운전을 하는 동안 그의 옆자리에 있던 젊은 여인은 도대체 누구인가? 단편영화 <나도 모르게>의 내용이다. 흥미로울 것 같다고? 감독이 누구냐고? 언제나 미소를 띠고 웃을 줄 아는 배우 유지태의 연출작이다. 그러니까 출연이 아니라 연출! <자전거 소년>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 등으로 실력을 쌓은 유지태가 만든 세 번째 영화다. 단편영화로는 드물게 정식 개봉(3월20일)을 하게 된 행운아에게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나도 모르게>는 졸업작품이었나. =원래는 아니었는데 겸사겸사 그렇게 됐다. 처음에는 8회차 촬영을 예정했는데, 다행히 참여한 사람들끼리 호흡이 잘 맞아서 5회차로 줄일 수 있었다.

-이대연과 조안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조안씨가 단편영화에 꼭 참여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대연 선배님은 영화작업이든 연극작업이든 언젠가는 꼭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다. 설정상 40대 중반 평범한 샐러리맨의 설정이기도 했고. 불륜의 느낌을 관객에게 주는 효과를 내는 데 이 선배님이 예전에 몇몇 불륜을 다룬 작품을 했던 걸 감안했다. 인품이 뛰어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첫사랑의 판타지를 그린 것처럼 보이던데. =결국에는 그걸 말하기 위해서였지만, 초반에는 사람들이 생각할 때 젊은 여성과 중반 남자가 불륜인지 아닌지 궁금하게 만드는 구조를 생각했다. 대부분은 내가 생각한 것에 낚이더라. (웃음)

-특별히 불륜 코드를 차용한 이유는. =‘자기도 모르게’ 첫사랑을 회상하는 아이러니에 관심이 있었다. 그 방법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처음에는 반전을 주는 스토리텔링을 생각했는데 그건 규모가 너무 커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단편영화에 맞게 플롯 자체를 비내러티브 구조로 가져가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러다 보니 밋밋한 감이 생길 수 있어서 약간의 반전 코드나 엉뚱한 판타지를 차용하게 됐다.

-단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개봉까지 했다. =이례적으로 하는 것만큼 내 단편이 호화롭게 평가되는 것 아닌가 싶은 부담도 있다. 하지만 이걸 계기로 우리나라 단편영화 시장이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편 연출 계획은 없나. =지금 시나리오를 쓰는 중이다. 어떤 작품이 될지는 아직 말할 수 없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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