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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로 개막, 갱스터로 폐막
2001-02-21

해외신작 <스내치>

Snatch

제작 매튜 본 감독·각본 가이 리치 촬영 팀 모리스-존스 프로덕션 디자인 휴고 룩비치흡스키 의상 버리티 호크스 음악 존 머피 편집 존 해리스 출연 브래드 피트, 베네치오 델 토로, 비니 존스, 제이슨 스테이섬, 스티븐 그라함, 데니스 파리나 수입·배급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상영시간 102분 개봉예정 3월24일

“피투성이 스릴러영화처럼 시작해서 갱스터코미디로 끝나는 영화.” 가이 리치는 자신의 신작 <스내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84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네 손가락 프랭키(베네치오 델 토로), 총알이빨 토니(비니 존스), 그리고 아일랜드 집시 미키(브래드 피트) 등의 한무더기 얼뜨기들이 얽히고 설키는 이 영화는 목숨거는 도박, 지루한 피냄새, 쿨한 유머 등 전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의 느낌에서 그다지 멀리 달아나지 않았다. 결코 적지않은 인물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도입부는 가쁜 호흡과 정지화면을 오가며 화려한 스타일을 이어가고, 마치 따로 놀던 것 같은 각각의 이야기들이 하나씩 아귀를 맞춰나가는 순간쯤에 이르면 묘한 쾌감을 느낄 만하다.

브래드 피트는 몸을 휘감은 문신에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아일랜드 집시사투리를 지껄이는 미키 역으로 분해 <흐르는 강물처럼>의 유약한 이미지보다 <파이트클럽>에 가까운 ‘생양아치’ 캐릭터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는 <록 스탁…>을 보고 가이 리치에게 직접 전화해 “내가 출연할 영화가 없는냐”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었다. <록 스탁…>를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마친 올해 32살의 가이 리치는 얼마 전 마돈나와의 깜짝 결혼으로 엉뚱한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두 번째 작품 <스내치>에서는 부인이 불렀던 오래된 팝송을 라디오에 흘리는 귀여운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백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