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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뉴욕의 그림자를 노래하다
장미 2008-05-08

뮤지컬 <더 라이프>/ 5월2일~6월15일/ 한전아트센터/ 02-584-2421, 2422

80년대 초 뉴욕 타임스스퀘어 42번가의 주인은 호사스러운 관광객도, 젠체하는 사업가도 아닌 도시의 그림자에 몸을 맡긴 창녀와 포주, 마약쟁이들이었다. <더 라이프>는 브로드웨이의 전설이라 불리는 작곡가 사이 콜먼의 음악을 배경으로 거리의 여자 퀸, 그녀의 기둥서방 플릿우드, 다분히 기회주의적인 포주 조조,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녀 메리를 비롯해 바로 그 시절 42번가를 점령한 이들의 비극적이고도 강렬한 삶을 그리는 뮤지컬이다. 몸을 판 지 수년. 퀸은 돈을 모아 42번가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플릿우드가 자신의 돈을 마약 빚을 갚는 데 다 써버렸음을 알게 된다. 그 사이 플릿우드와 조조는 미네소타에서 갓 올라온 메리와 만나게 되는데 플릿우드는 갈 곳이 없는 그녀에게 함께 지내도 좋다고 관대한 척 군다. 젊고 예쁜 소녀의 미래가 걱정된 퀸은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충고하지만 메리는 이미 남자들의 달콤한 말에 마음을 빼앗긴 상태. 그날 밤 퀸은 매춘을 하다 경찰서로 끌려가고 그녀가 집을 비운 사이 메리는 두 남자와 몸을 섞는다. 1990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시작됐으나 1997년 브로드웨이로 이식되며 토니상 최고 뮤지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수작. 뒷골목의 충동적인 인생을 그리는 만큼 음악 역시 끈적한 재즈가 주를 이룬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뮤지컬계의 스타 전수경, 유준상, 소냐, 이희정 등이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