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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새로운 만남, 이제부터 스타트!
주성철 사진 서지형(스틸기사) 2008-06-05

<걸스카우트>의 배우 고준희

우리가 알고 있던 김은주가 맞다. TV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도도하고 욕심 많은 패션모델로 등장하며 그 이름을 알리더니 <걸스카우트>를 끝내고 이름을 고준희로 바꿨다. 그만큼 <걸스카우트>는 새롭게 시작하고픈 작품이다. 한때 드라마를 하면서 근거없는 ‘악플’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끝까지 해보자’며 혼자 설 수 있게 하는 힘을 줬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 욕심에 비하자면 그가 연기하는 ‘은지’는 영화에서 가장 게으르다. 한때 골프 선수였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사채 빚에 시달리며 골프장 캐디 일을 하고 있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억척스런 세 언니 나문희, 이경실, 김선아에 비하면 천하태평이다. 자기 잘못으로 언니들을 고생하게 해놓고는 천연덕스레 그들이 차려준 밥도 잘 넘긴다. ‘맹’하게 보일 정도로 가장 낙천적인 성격의 캐릭터라 쉼없이 질주하는 <걸스카우트> 안에서 쉼표 같은 존재다. 실제로 100m 달리기 주파 기록이 20초가 넘는다니 그 고생은 눈에 선하다.

아주 정확하게 말하자면 <걸스카우트>는 세 번째 영화다. 아직 공개 전인 임필성 감독의 옴니버스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 출연했고 그 인연으로 <헨젤과 그레텔>의 마지막 장면에 천정명의 아내이자 ‘애 엄마’로 짧게 출연한 적 있다. 그런 점에서 <걸스카우트>는 하늘 같은 언니들에게 ‘묻어갈 수 있는’ 영화였지만 그러면서 더 배운 게 많았다. “모두 각 방면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분들이라 함께 지낸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 현장에서는 곗돈 떼먹고 달아난 원장 역할의 임지은과 가장 친했다고. 그렇게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영화에서 ‘민폐 끼치지 않고 마무리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한다. 물론 언니들과의 호흡은 얄미울 정도로 매끄러웠다. 지난해 개봉작 중 <원스>를 최고로 꼽는 그는 앞으로 단편이든 장편이든 혹은 저예산영화든 소중한 만남들을 많이 가져보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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