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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있는 감성과 고풍스러움에 더한 발랄함
박혜명 2008-06-05

≪The Age Of The Understatement≫/ 더 라스트 셰도 퍼페츠/ EMI 발매

(좀 많이 과장하면) 향후 10년간 브릿팝신을 이끌리라 예견되는, 미래가 촉망되는 밴드 악틱 멍키스의 프론트맨이자 브레인 알렉스 터너가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했다. 그의 프로젝트 파트너는 데뷔앨범 발매를 코앞에 둔(올해 6월 중이다) 밴드 ‘라스칼스’의 리더 마일즈 케인.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 밴드 ‘더 라스트 셰도 퍼페츠’(TLSP)의 앨범 발매는 지난해 정규 2집 ≪Favourite Worst Nightmare≫로 소포모어 콤플렉스를 훌륭하게 극복한 악틱 멍키스의 여유로운 리프레싱 활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라스칼스’라는 신인 밴드의 데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닌가 예상해볼 수도 있다. 이 프로젝트 앨범은 악틱 멍키스 팬으로선 반갑기보다 신선하게 받아들일 챔버팝 사운드 중심의 록 음반이다. 챔버팝이라고 해서 ‘벨 앤드 세바스천’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TLSP는 이 앨범을 데이비드 보위와 스콧 워커에게서 사운드의 영감을 얻어 작업했다 했고, 이 앨범의 오케스트레이션은 (또 다른 전도유망한 밴드) 아케이드 파이어의 오케스트레이션 어레인저 오언 팔레트가 맡았다. 전성기 비틀스의 힘있는 감성과 스콧 워커의 고풍스러운 1970년대 바로크팝 사운드, 악틱 멍키스의 발랄함이 뒤섞인 재미가 핵심이다. 러닝타임 35분까지 고려할 때, 주식이라기보다는 혀의 온갖 세포를 자극하는 달콤하고 톡 쏘는 간식쪽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