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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프랑스 시골사람 ‘슈티’들의 정을 느껴보세요

프랑스 극장가를 주름잡는 <웰컴 투 슈티> 열풍

곽경택 감독의 <친구>는 당시 한국영화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부산이라는 도시, 그리고 지방 사투리를 주요 볼거리와 들을거리로 소개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08년 프랑스는 뒤늦게 한 도시를 발견하고 그곳의 매력에 쏙 빠져 있다. 나쁜 기후 조건으로 프랑스인들이 가장 살기 꺼려하는 북쪽 지방의 베르그와 지방 사투리 슈티(Ch’tis: 프랑스 북쪽 지방 사람들과 그들이 쓰는 사투리를 이르는 단어. Ch’tis-French 사전이 존재할 정도로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를 코믹하게 다룬 대니 분 감독의 <웰컴 투 슈티>(Bienvenue chez les Ch’tis)가 지난 3월 개봉 이후 현재까지도 프랑스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다. 영화는 남쪽 프로방스 지방 우체국에서 일하던 남자가 악명 높은 도시 베르그로 발령을 받고 괴로워하지만 슈티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쌓으면서 편견을 버리게 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대니 분은 극중 “사람들이 베르그에 오면 두번 울게 되는데, 한번은 도착할 때, 그리고 한번은 떠날 때”라는 지방 속담을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코믹하게 증명해낸다.

프랑스 국가영화연맹 대표 마르크 올리버 세바그는 <웰컴 투 슈티>의 성공으로 프랑스 박스오피스 규모가 전년대비 14%나 증가했음을 지적하며 “이 영화의 성공은 프랑스영화계에서 대단히 혁신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고 자찬하고 있다. 현재까지 <웰컴 투 슈티>는 210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1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전 자국영화 최대흥행작 <파리 대탈출>(La Grande Vadrouille, 1966)과 20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타이타닉>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웰컴 투 슈티>의 개봉 직후 영화의 배경이 된 지방의 맥주는 판매량이 30%나 상승했고, 슈티 사투리가 쓰인 티셔츠와 열쇠고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 연말 출시가 예정된 <웰컴 투 슈티>의 DVD는 이미 프랑스인들의 가장 인기있는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템으로 거론되는 중이다. 프랑스는 벌써부터 속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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