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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내손안에 있소이다
2001-11-09

PIFF 사람들

PIFF 내손안에 있소이다

이혁상(28)씨가 영화제를 지킨 게 올해로 삼 년째. 들고 나는 스탭이 많은 영화제 현장에서 3년차면 중견 아니 노장급이다. 4회와 5회 영화제에서 그는 홍보팀이었다. 기자와 게스트 사이를 오가며 인터뷰 스케쥴을 잡는 것이 그의 일. 그런 그가 돌연 홍보팀을 그만 둔다고 했다.

기자들한테 너무 시달린 탓인가? 그러나 그가 찾아낸 피신처는 다시 영화제 사무국. 유능한 웹 디자이너이기도 한 그가 부산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piff.org, www.ciberpiff. org)를 책임지고 나선 것. 작년과 비교하면, 디자인과 내용면에서 변화가 크다. 특히 남포동 거리를 3D로 재현한 지도 서비스와 강화된 보안 서비스가 보다 안정된 시스템 하에 지원된다. 그의 손때가 갈피마다 묻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체코에서 온 사나이들

일단, 그들은 대조적이었다. 빗은 듯 얌전한 머리칼과 분방하게 뻗친 머리칼. 파블은 조용한 목소리에 말이 없었고, 토머스는 열띤 목소리에 말을 즐겼다. 부산영화제를 총괄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Data Kal을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파블 칼렌다(30, 왼쪽)와 그를 돕고 있는 토마스 프라섹(34)은 그렇게 달랐다. 그러나, 그들은 공통적이었다. 둘 다 보헤미안의 후예인 체코 사람이었고, 똑같이 청바지에 셔츠 차림이었고,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 뒤엔 <박하사탕>이 있었다. 토머스는 작년 카를로비-바리에서 <박하사탕>과 한국영화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 인연으로 토마스가 작년 부산에 왔다가 Data Kal을 소개한 것. Data Kal은 예약에서 티켓 프린팅 등까지를 총괄하는‘전천후’ 이벤트 프로그램.

The Visitor 오늘의 관객 김해에서 날려온 고양이솜털

1년만에 다시 눈꽃등으로 뒤덮인 PIFF 광장, 김해에서 놀러 나온 네 마리의 예비 ‘고양이’들이 카메라에 잡혔다. 수능고사를 치루고 맞는 달콤한 휴식을 ‘달마’와 ‘킬러’랑 보냈다는 이들은 좌로부터 박지원(19), 이정민(19), 김이랑(19), 최선경(19). 시험 후 한껏 관대해진 부모님의 암묵적 허락으로 부산을 찾았다고. 독립영화협회 회원으로 있다는 친구의 백만 믿고 개막작인 <흑수선>의 예매에 나섰다 실패한 후, 무작정 남은 표 구하기 나선 중이다. 부디 이들의 미션이 파서블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