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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안
2001-11-10

Once upon a Time in India

인도. 2000, 224분 India, 2000, 224min

감독 아슈토쉬 고와리커 오후 12시 씨네4관

<춤추는 무뚜>가 영 취향에 맞지 않아 인도영화라면 고개를 젓는 관객에게 적극 추천할만한 발리우드발 흥행작.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영연방권에서는 인기 높은 스포츠 크리켓을 소재로 했다. 물론 크리켓과 크로켓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배려가 충분하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보유하고 있던 19세기 중반, 인도의 한 마을 주민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내리지 않는 비 때문에 애간장을 태운다. 가장 큰 문제는 라가안이라는 이름의 곡물세를 내지 못하는 것. 결국 세를 감면해 달라는 청원을 하기 위해 통치자를 찾아간 주민들은 크리켓을 하고 있던 영국군으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마을 주민이 영국군과 크리켓 경기를 벌여 이기면 3년치 라가안을 면제해주겠다는 것. 하지만 지게 되면 3배의 세를 바쳐야 한다. 결국 청년 부반을 중심으로 주민들은 난생 처음 크리켓 배트를 들고 맹연습에 들어가지만, 워낙 운동과는 담을 쌓아놓고 살아왔던 사람들인지라 공을 던지고 받는 일조차 쉽지 않다.

뜻하지 않은 역경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져 3시간40분이 지루하지 않다. 발리우드 영화답게 곳곳에 뮤지컬장면을 배치했지만, 스케일도 크고 음악도 쉽게 들어와 흥을 돋운다. 올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