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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F4에 등극할 스타는 누구냐
구혜진 2008-07-03

하반기 최고 기대작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캐스팅에 관심 집중돼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핵심 출연진인 ‘F4’의 오디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루이 역에 아이돌 그룹 SS501의 김현중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았는데, 제작사인 그룹에이트와 김현중의 소속사 DSP ENT는 “오디션을 받았던 것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룹에이트는 7월 말까지 라인업을 완성하고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 만화가 가미오 요코가 1992년부터 13년 동안 잡지에 연재한 <꽃보다 남자>는 부잣집 자제들만 다니는 학교에 가난뱅이 여학생이 전학오면서 시작된다. 여주인공 쓰쿠시가 학교의 우두머리 격인 꽃미남 집단 F4에 대항해 펼치는 ‘서바이벌’은 이내 빈부격차를 뛰어넘는 우정과 사랑으로 완성된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F4의 개성 강한 캐릭터가 소녀들의 로망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2001년 대만, 2005년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 각각 속편으로도 이어질 정도로 드라마는 만화의 인기를 뛰어넘었다. 일본에서는 6월28일 영화로도 개봉했는데 개봉 전 집계한 예매표가 24만장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국내에서도 케이블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한 시청자가 많아 이미 익숙한 콘텐츠다.

<>과 <환상의 커플>을 만든 그룹에이트가 2년여의 시도 끝에 <꽃보다 남자>의 판권을 구매하면서 한국판을 만든다는 소식이 지난 3월 들려왔을 때,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의 여러 나라도 덩달아 술렁였다. 이미 두 나라에서 검증된 콘텐츠인 만큼 한국판에 거는 기대도 큰데, 어떤 한국 스타가 F4를 맡게 되느냐를 두고 설문조사를 벌였을 정도다. 국내 네티즌은 강동원, 조인성 등 익숙한 꽃미남 배우를 거론하지만 아이돌 가수 역시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에이트의 송병준 대표는 “F4가 꽃미남 집단이고 고교생 설정인 만큼, 그 나이대 꽃미남을 모아둔 아이돌 가수에게 자연히 시선이 간다”고 말했다. 연기 경험이 없더라도 각 캐릭터와 비슷한 구석을 발견할 수 있다면, 연기 지도를 하면서까지 기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달 전부터 시작한 오디션에는 현재까지 줄잡아 40~50명의 스타가 거쳐갔다. 가수인 김현중이 오디션을 본 것처럼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F4에 지원하고 있는데, 송 대표는 “아이돌 가수쪽에서 먼저 오디션을 받고 싶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 각국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 가수들은 이 드라마가 해외로 방영됐을 때 자연스레 인지도가 올라가는 효과 때문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대만판 주인공 F4와 일본판의 마쓰모토 준, 오구리 슌 등은 이 드라마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빅뱅 역시 지난 4∼6월까지 열린 전국투어 콘서트에서 다섯 멤버들이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하며 은근한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F4의 리더 쓰카사를 맡은 빅뱅의 탑은 곱슬머리와 매서운 눈빛, 카리스마 넘치지만 엉뚱한 쓰카사의 면모를 곧잘 표현했는데, 그는 지난해 드라마 <아이엠 샘>으로 연기도 선보인 만큼 비교적 높은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장 만화와 가깝게 만드는 것이 대만·일본판과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던 송 대표의 말대로 외모부터 대중에 비친 이미지 등을 고려해 흡사한 캐스팅을 완성할 계획이다. 각색도 가능한 한 최소화할 계획이지만, 부잣집 자제만 다니는 학교란 기본 설정 자체가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를 바꿀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만화 36권의 내용을 70분짜리 24부작으로 만들 예정이다.

사진제공 DSP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