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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1992년
김유진 2008-07-10

<Auto-Melancholia> | 7월23일까지 | 대안공간 풀 | 02-396-4805

전시 소개에 앞서, 전시 관람 방법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하루 8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공간에서 1인당 1시간으로 관람을 제한한 이 전시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총 23일간 진행되는 전시가 맞아들이게 되는 최대한의 관객은 184명뿐이다. 까다로운 관람법을 제시한 작가는 Sasa[44]. 본명 대신 인터넷 아이디를 쓰는 작가는 이 세상에 더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그가 집요한 수집가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의 수많은 대중문화 자료들은 그의 ‘아카이브적 충동’으로 인해 수집되고, 전시 주제에 걸맞게 선택되고 재배치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1992년 전후’다. 만화, 가요 등 각종 대중문화 요소들을 차용해왔던 그의 작업이 이번에는 낭만, 비애, 눈물 등 대중적인 언어로 1992년을 바라본다. 그에게 이 시점은 소비사회로의 전환점이자, 한국사회의 변화된 지형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시기다. ‘~를 재활용하다’라는 전시 제목을 붙이고는 기존 작가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해왔던 ‘피처링’을 종종 시도해왔던 그가 이번에 선택한 동반자는 현대 소비사회의 어두운 면을 포착하는 디자이너이자 작가 잭슨 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