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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손홍주 기자가 뽑은 <매그넘 코리아展> 사진

우리가 알고 있는 ‘본다’라는 말은 분야에 따라 여러 의미로 사용된다. 그중에서도 카메라로 세상을 ‘본다’라는 말은 유무형의 모든 것을 사진이라는 방식 혹은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본질의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최고의 사진가그룹 ‘Magnum Photos’의 절반 가까운 이들이 참여하여 한국을 봤다. 그들이 ‘본’ 한국의 모습은 우리가 ‘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얼마나 다를까. 서늘함까지 느껴지는 그들의 이미지를 본다.

ⓒElliott Erwitt/ 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유머와 위트의 익살스런 사진작가 엘리엇 어윗은 “사진은 유머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행형의 상황. 극적인 대비. 어둠에서 빠져나와 도약하는 발걸음이 우리의 젊음이지만 아직은 불안해 보이는 것도 현실이다.

ⓒIan Berry/ 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2007년 1월11일, 우리의 한으로 남을 숭례문을 미리 예견했을까. 우리의 모습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 화려해야 할 꽃마저 숭례문의 소멸을 미리 알리려는 듯 우울하다. 지금의 우리처럼.

ⓒGueorgui Pinkhassov/ 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색의 마법사 게오르기 핀카소프는 서울 충무로의 도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현재의 한국으로 말하고 있다.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과거를 앞에 두고 밟으며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는 듯하다.

ⓒAlex Webb/ 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우리는 길가, 차도, 인도에서 우연스럽게 발견되는 우리의 낯섦이 낯설다. 그것을 보는 것은 더욱 낯설다. 바쁘게 이어지는 연결의 일상이 자연스러움이라면 순간의 일상은 또한 낯섦이 아닐까. 본질을 보는 것은 참 아픈 일이다.

ⓒHarry Gruyaert/ 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인천공항의 벤치에 앉아 뭔가를 기다리며 사람들이 말을 한다. 그들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그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얘기해야 할까.

사진제공 Magnum 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