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사람들
[김병헌] “만화를 2차 영상산업과 연계한 선두모델을 만드려고 한다”
강병진 사진 오계옥 2008-08-06

만화 제작 활성화 위한 협약에 참여한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김병헌 원장

“문화산업의 원천 소스로서 만화의 중요성을 고민할 때다.” 정부와 만화가가 머리를 맞댔다.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과 씨네21,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연대가 지난 7월25일,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 모여 협약식을 하고 만화 제작의 활성화와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2차 콘텐츠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로 약속했다. 총 2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 사업은 만화 콘텐츠 제작, 유통·출판, 자문·창작기금조성 등의 역할분담을 통해 만화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구조적인 창작 활성화를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가지고 작가단체와 공동기금 마련을 추진할 예정.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의 김병헌 원장에게 이번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들을 물어봤다.

-이전에도 만화 콘텐츠를 지원하는 사업은 많았다. 그에 비해 이번에는 공동협약이 특징이다. =만화를 2차 영상산업과 연계한 선두모델을 만들어보는 게 핵심이다. 보통 원 소스 멀티유즈를 강조하면서, 만화 콘텐츠가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지원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함께 참여한 단체들이 각각의 역할을 분담해 더욱 원활한 지원구조를 만들려 했다.

-지원 대상은 어떻게 정해졌나. =일단은 스토리 만화에 주력한다. 먼저 만화의 시놉시스와 샘플원고를 받아 검토한다. 이때 <씨네21>은 그동안 구축한 영화계 네트워크로 이 기획안을 검토하게 한다. 진흥원에서 드라마와 영화, 게임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작가단체도 이 기획안을 검토한다. 이때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에서 향후 2차 콘텐츠로 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의향서가 붙은 작품에 한해서 우리가 심사하고 선정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영상 콘텐츠로 개발할 의향이 확고한 만화들을 심사하는 것이다.

-총 예산이 2억원이다. 이 예산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되는가. =일단은 만화 창작인들이 마음놓고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투자하는 상식이다. 작품당 7천만원 내외의 예산이 투자되고, 총 4, 5작품 정도가 선정될 것이다. 작품이 완성되면 일단 잡지 연재와 출판을 지원하고 이어서 2차 영상산업과 연계할 것이다.

-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기금화한다고 했다. 일반적인 투자펀드와 어떻게 다른가. =일단 이 기금은 수익을 관리해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영어로 이야기하자면 펀드일 수밖에 없겠지만, 일단 창작과정에서 선순환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기금의 대부분은 창작자에게 다시 돌아갈 것이다.

-이 사업의 성과가 언제쯤 나타날 거라고 예상하나. =시간은 꽤 걸릴 것이다. 지원작마다 의향서를 받고, 심사한 뒤 선정해서 출판까지 거치려면 적어도 1년 정도는 필요하다. 출판과 동시에 2차 영상산업과 연계해서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은 1년 내에도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작품은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눈에 띄는 성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겠지만, 기존의 제작지원이 가진 한계를 벗어나보자는 것에서 의의는 충분하다고 본다.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