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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수 노린 지상파 3사의 결전
김미영 2008-08-07

베이징올림픽 앞두고 시청률 붙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해

<마린보이 박태환을 만나다>

“베이징 환잉 니(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이 8월8일 오후 8시8분에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중국 당국이 철저히 비밀에 부쳤던 개막식 내용도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지난 7월29일 SBS 뉴스를 통해 단독 공개된 개막식 리허설 장면은 궁금증을 기대감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중국 5천년의 역사와 개혁 개방 이후의 발전을 표현한 매스게임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정교한 그림 같았다.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움직이는 수천명의 무용수들이 하늘을 날고, 바다를 헤엄쳤다. 개막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우렁찬 북소리는 새둥지 모양을 본뜬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 3사도 바빠졌다. 결전을 중계하는 또 다른 결전을 위해 다양한 특집방송과 경기 중계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과의 시차가 한 시간이어서 세 방송사는 주요 경기 대부분을 생중계로 방송할 예정이다. KBS는 주중에는 2TV, 주말에는 1TV에서 올림픽 방송을 집중 중계한다. 올림픽 기간에 2TV에서는 오전 7시30분부터 전날 경기를 다시 정리해 보여주는 <베이징 리포트>를, 밤 12시45분에는 그날의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를 묶은 <베이징 24>를 편성해 방송한다. 영화감독 장이모의 총연출로 준비기간만 3년, 투입된 인원만 2만여명으로 알려진 화려한 개막식과 축제의 뒤풀이인 폐막식은 1TV에서 밤 9시부터 생중계한다. 개막식 당일에는 주경기장 인근 공개 스튜디오에서 <9시 뉴스>도 전한다.

MBC는 비보이를 활용한 브리지, 만화로 보는 올림픽 소사, 사자성어를 이용한 경기 정리 등으로 시선을 붙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 중계단에 처음으로 작가와 음악·컴퓨터그래픽 담당자가 동행한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낮 12시), 서울 스튜디오에서는 <니하오 베이징>(밤 12시)을 통해 올림픽 주요경기와 하이라이트를 정리한다.

SBS는 매체 접근 방식을 넓혀 KBS와 MBC를 견제할 예정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약을 맺어 중국 문화 관련 다큐멘터리를 올림픽 기간 내내 다양하게 펼쳐놓는 한편 SBS 홈페이지에서도 올림픽 개막식과 주요 경기들을 실시간 중계한다. <금메달을 부르는 과학>(8월5일 오후 8시50분), <마린보이 박태환을 만나다>(8월5일 밤 11시5분) 등 특집 프로그램으로 한국선수들의 선전도 기원한다.

올림픽은 지상파 방송 3사가 같은 화면을 공유하는 특성상 생중계 시 캐스터와 해설자의 능력이 시청률을 좌우한다. 세계 각국 스포츠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의 드라마를 전달하기 위해 방송 3사는 앞다퉈 전 국가대표 선수들을 해설자로 영입했다. MBC는 김수녕(양궁)·임오경(핸드볼)·방수현(배드민턴) 등 여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KBS는 김광선(복싱)·여홍철(기계체조)·전병관(역도)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SBS도 전주원(농구)·황영조(마라톤)·문대성(태권도) 등이 시청자를 생생한 올림픽 현장으로 이끈다.

한국이 금빛 영광을 기대하고 있는 양궁, 태권도, 역도, 수영은 주요 중계 종목이다. 특히 국민들의 관심이 많이 쏠리는 야구와 축구는 방송 3사가 각각 1경기 1개사, 1경기 2개사가 중계하기로 합의하면서 전파 낭비로 지적받던 중복 중계의 여지도 없앴다. 이렇듯 방송 3사가 서로를 경계하며 중계에 매달리는 이유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해서다.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강력하게 시청자를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모을 수 있는 올림픽 중계엔 상상을 초월할 중계권료와 광고시장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올림픽 중계 수맥’을 잘 짚어 ‘돈맥’도 흐르게 할 요량이다.

사진제공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