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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영] “프로듀서가 자기 개성대로 작품을 개발해보자는 의도다”
글·사진 강병진 2008-08-12

코리안 프로듀서스 인 포커스 주관하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재영 기획단장

프로듀서들의 스타발굴프로그램이 생겼다. 오는 10월3일부터 6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의 부대행사로 열릴 제1회 코리안 프로듀서스 인 포커스(Korean Producers In Focus, 이하 KPIF)는 한국 프로듀들의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를 선발, 소개하는 마켓이다. 이 행사를 통해 선정된 5편의 작품은 국내투자사 및 공동제작사를 대상으로 공개피칭의 기회를 가질 예정. KPIF를 주관하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의 전재영 기획단장은 ‘단순히 프로듀서와 제작사간의 다리를 놓는 게 아니라, 그해의 베스트 프로젝트를 선발하고, 스타 프로듀서를 키우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KPIF는 어떻게 탄생한 행사인가. =부산영화제에서 하던 지지난해까지 부산영화제 PPP 내에 NDIF(New Directors in Focus)란 행사가 있었다. 신인감독들이 자기 작품을 피칭하면서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그렇게 제작사나 투자사와 연결을 해도 제작에 들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행사 자체가 없어졌는데, 부산영화제로서는 이런 발굴프로그램이 필요했던 거다. 그리고 프로듀서조합으로서는 올해 목표를 기획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잡은 터라, 이미 여러 피칭행사를 갖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원하는 것들이 잘 맞아서 이루어진 행사다.

-감독이나 시나리오작가들의 피칭행사는 이미 여럿 있었다. 프로듀서들의 피칭행사는 다소 생소하다. =일반적으로는 제작사에 소속된 프로듀서들이 작품을 개발하지 않나.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제작사와 프로듀서 사이에 의견의 차이가 많다. 프로듀서가 좋다고 보는 작품도 그런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변형되거나 엎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래서 프로듀서가 자신이 가진 개성대로 한번 개발해보자는 것이다. 또한 그런 과정이 참신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선정과정은 어떻게 되나. =일단 9월5일까지 제작기획서와 10페이지짜리 트리트먼트로 접수를 받을 것이다. 기획의 참신함, 비즈니스적 가능성, 그리고 프로듀서의 역량을 평가해 15편을 선정하고, 그들에게 공개피칭의 기회를 줄 것이다. 다시 그들 가운데 5편의 작품을 선정하는데, 이때부터 심사위원단의 멘토링프로그램이 시작된다. 그리고 부산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행사에서는 더 업그레이드된 프로젝트를 가지고 피칭을 하는 것이다.

-NDIF도 있었지만, 부산영화제에서는 PPP도 운영하고 있다. 그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PPP는 유명한 감독들의 어느 정도 진척된 프로젝트에 공동프로젝트 형태로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하지만 KPIF는 기획만을 가지고 개발단계의 투자를 협의한다. 기존의 제작사가 함께하는 형태에서는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게 힘들고, 그렇다고 프로듀서가 혼자 하자니 개발비가 없어서 좋은 기획도 엎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점을 보완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지원자격도 프로듀서에만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획실이나 제작부에 오래 있었거나, 라인프로듀서에서 입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도 개발능력이 인정되면 선정과정에 포함시킬 것이다.

-1회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계획하고 있는 큰 그림은 무엇인가. =할 수만 있다면 이걸 발전시켜서 ‘Asian Producers In Focus’로 만들고 싶다. 선댄스영화제가 미국의 신성을 발견해내듯, 아시아에서는 이 행사가 스타 프로듀서를 발굴하는 것이다. 또한 이걸 계기로 아시아 내에 개발비 펀드 같은 형태의 투자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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