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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걸음 진화된 베딩필드 가문의 팝
김도훈 2008-08-28

≪Pocketful of Sunshine≫ 나타샤 베딩필드

나타샤 베딩필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심정은 이거였다. 또 하나의 재능없는 팝계 혈연(血緣) 마케팅이 시작됐구나. 어쩔 수 없는 오해였다. 나타샤 베딩필드의 오빠는 2002년 <If you’re not the one>으로 전세계 팝시장을 휩쓸어버린 재능있는 싱어송라이터였다. 그런 오빠의 여동생이 음반을 낸다 하니 썩 고운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는 없었던 거다. 하지만 나타샤 베딩필드의 데뷔앨범 ≪Unwritten≫은 오빠의 것에 비견할 만한 역작이었고, 그녀는 49회 그래미에서 최우수 여성보컬부문 후보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미국시장 진출까지 해냈다. 다들 2집 앨범 ≪N.B.≫를 소포모어 징크스라 칭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I wanna have your babies>는 그해 최고의 팝송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2008년 1월 발매된 3집 앨범 ≪Pocketful of Sunshine≫은 어떠냐고? 빌보드 차트 3위에 오르며 2집의 부진을 씻어버린 이 앨범은 지금까지 나타샤 베딩필드가 내놓은 가장 양질의 앨범이다. 숀 킹스턴이 참여한 <Love Like This>를 들어보라. 조금은 경쾌하고 조금은 발칙한 딱 베딩필드 가문표 팝송 아닌가 말이다. 이번 앨범은 미국에서 발매된 지 거의 6개월 만에 국내에 정식 라이선스로 발매됐다. 너무 늦었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