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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합법 다운로드 시장, 잠재력있다
문석 2008-09-01

씨네21i와 KTH의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한달 평균 매출액 어림잡아 10억원 수준

‘유료 다운로드는 돈이 안 된다’는 것은 한국영화계의 속설이었다. 불법 파일 다운로드가 일반화된 마당에 새롭게 합법 유료 다운로드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생각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과거 무료였던 콘텐츠를 유료화하면서 네티즌의 반감만 불러일으켰던 여러 온라인 업체들의 사례는 이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근거였다. 하지만 씨네21i가 지난 6월20일부터 시작한 ‘웹하드 유료 다운로드’의 성과를 보면 꼭 그렇게 단정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웹하드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이용료를 과금하는 ‘웹하드 유료 다운로드’ 모델을 개발한 씨네21i에 따르면 두달 남짓한 기간 동안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건수는 총 30여만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으로는 5천건 정도. 씨네21i와 비슷한 모델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KTH도 비슷한 이용건수를 기록 중이니 어림짐작으로 두 업체가 만들어내는 매출액의 합산은 한달 평균 10억원 수준이다. 기존 DVD시장과 견줘도 그리 적지 않다. 게다가 이 성과가 불과 2개월 만에 올린 결과물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온라인 합법 다운로드 시장의 잠재력은 더욱 커 보인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록한다고 해서 이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업자들이 어깨를 당당히 펴고 있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바로 판권 확보라는 장벽 때문이다. 씨네21i의 경우 <추격자> 한편이 현재까지 기록한 매출이 5억원 정도로 전체 한달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 <페넬로피> 등이 쏠쏠한 벌이를 기록하긴 했지만, <추격자>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결국 온라인 서비스 업자 입장에서는 ‘똘똘한’ 영화의 판권을 확보하는 일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정은 만만치 않다. 일부 판권자들이 온라인 영화 유통에 불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씨네21i의 김진욱 팀장은 “직배사라든가 주요 판권자들이 꺼리는 이유는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자칫 판권을 넘겼다가 복제 파일이 나돌기 시작하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씨네21i는 보안 솔루션 업체 파수닷컴과 손을 잡고 관리에 나섰다. 김진욱 팀장은 “현재 파일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AFAS 시스템을 도입해서 특허출원을 신청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힌다. DVD 매출과 TV 판권료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운로드 시장은 한국영화산업의 작은 대안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진정한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이 분야가 온라인이 정말 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