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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선생이 되려는 체육선생. <울 학교 ET> 첫 공개
강병진 2008-09-01

온라인 프리뷰/ <울 학교 ET>

일시 2008년 8월 28일 오후 2시 소 용산 CGV

이 영화

<울학교 ET>의 ET는 외계인이 아닌, 영어선생님(English Teacher)이다. 체육시간에는 공 하나 던져주면 그만, 비가 오면 칠판에 자율학습이란 네 글자만 박아놓으면 그만이었던 체육선생 천성근(김수로)에게 어느 날 보직변경 미션이 떨어진다. 입시전쟁을 치르기 위한 학교의 전략으로 체육선생을 자르고 영어선생을 영입하려는 것. 천성근은 학교 이사장과 동료선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수업에서 영어실력을 인정받아야만 보직변경에 성공할 수 있다. 이때부터 체육선생님의 고난한 하루하루가 시작된다. 전교 1등의 비법노트를 전수받고 독서실에서 코피를 흘리는가 하면, 영어마을에 들어가는 등 선생님의 열공은 지칠 줄 모른다. 과연 그는 영어도 잘하는 체육선생이 될 것인가, 아니면 전직 체육선생이었던 백수로 전락하고 말 것인가. <잠복근무>를 연출한 박광춘 감독의 두 번째 입학이다. 9월 11일 개봉.

100자평

고백컨데, 다음 생의 조건을 내 맘대로 고를 수 있다면, 나는 천재적인 예술가나 절세미인, 혹은 재벌의 상속자나 최고의 지성을 갖춘 철학자 등이 아니라, <울학교 이티>의 천성근 같은 삶의 조건을 택하고 싶다. 강철 같은 체력과 결코 포기를 모르는 정신력,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신뢰와 인정을 나누며 사는 참된 사회성을 갖춘 인간의 삶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장 부럽고 가장 사랑스러우며 가장 존경스러운 인물이다. 영화는 때로 늘어지고, 간간히 오락가락 하며, 어느 순간엔 어떻게 끝날지 자못 아리송해 지기도 하지만, 결국 흔치 않은 감동을 안긴다. 그 감동! 이란, 주인공이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모습에서 얻어진다. 아울러 영화가 손쉬운 판타지를 선택하지 않은 것 또한 감동을 배가 시킨다. 그는 최선을 다한 후, 학생들의 바램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하여 물러나며, 자신이 새롭게 얻은 능력을 폐기하지 않고, 또 다른 학생들을 위해 쓰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 그가 담임 선생님으로써 행하는 사도는 어쩌면 진부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정도의 사도도 너무나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교육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영어가 뭐길래....shit !! - 황진미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