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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형] “온라인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장영엽 사진 강재훈(한겨레 기자) 2008-09-03

제4회 KBS프리미어페스티벌의 이관형 PD

“다양성을 기반으로 작품의 완성도에 주력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KBS프리미어페스티벌의 목표다. 매년 이 영화제를 통해 세계 각국 미공개 신작을 소개해온 KBS 이관형 PD는 “내적인 완성도를 추구하지 않으면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기”라고 4회 영화제의 위치를 설명했다. 그의 말을 반영하듯 올해 영화제는 16편의 상영작을 절반으로 줄인 대신 더욱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지난 3년간 고정 관객층도 늘어나 단관에서 전국 7개지역 10개관으로 상영관도 대폭 늘렸다. 8월28일부터 열리는 제4회 KBS프리미어페스티벌의 변화된 점과 지난 3년간의 성취를 이 PD에게 들어보았다.

-4회를 맞아 주력한 점이 있다면. =3회까지는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작품의 완성도를 가장 중요한 상영 기준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완성도란 영화평론가들이 생각하는 종류의 작품성이 아니다. 우리 영화제가 지상파TV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대중의 보편적인 정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면 오케이다.

-지난해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서비스를 실시했다. 반응이 어떤가. =온라인쪽 반응이 좋다. 온라인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번에 상영하는 <헌팅 파티>는 실제로 주인공이 체포되고 난 뒤 온라인상에서 P2P 파일이 엄청나게 돌았다고 들었다. 지상파TV에서 방영을 하든 안 하든 볼 사람은 보는 구조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왕 그럴 바엔 우리 영화제처럼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

-4회를 맞으며 이제까지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디지털영화를 상영할 본격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 상영작 <앨리스 스쿼드>는 브라질을 제외하고 어느 나라에서도 개봉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상영하겠다고 마스터 테이프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계속 안 주려고 하더라. 영화사쪽에서 한국에 가면 금방 인터넷 파일로 변환돼 돌아다닐 것을 알고 있었던 거다. (웃음)그만큼 한국의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실제로도 뛰어나다. 디지털로 상영하는데도 거의 필름과 똑같은 수준이더라. 디지털로 이룰 수 있는 건 80~90%까지 이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지향점은. =다양한 장르를 불문하고 내적인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상영하려 한다. 내년에 완성될 KBS 다큐멘터리 <인간의 땅>이란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을 TV로 방송하기 전에 극장에서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에 개봉하는 <BBC>의 다큐멘터리 <지구>처럼 본격적으로 TV와 극장의 소통을 선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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