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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담당 기자, 글쓰는 사람들을 만나다
장영엽 2008-09-04

<한국의 글쟁이들> 구본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매주 새로 나오는 책을 읽고 소개하던 한 문화부 기자가 있었다. 그는 책만큼이나 그 책을 쓴 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한국의 글쟁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글을 쓰며,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기자는 직접 그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결심한다. 정민, 한비야, 이원복, 공병호 등 현재 대한민국 책시장을 주도하는 18명의 글쟁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의 글쟁이들>은 그렇게 탄생했다. 한겨레신문사에서 10년째 출판담당 기자를 맡고 있는 저자의 개인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작가들의 글쓰기 노하우와 자료 보관법, 평소의 생활패턴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흥미로운 건 ‘글쓰는 사람은 불규칙적이고 즉흥적인 삶을 살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저술가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모범생 스타일이었다. 또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그 자리에서 기록하는 지독한 메모광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문가의 영역을 저널리스트의 방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 설명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낸 개개인의 에피소드로 눈길을 끄는 동시에 ‘글쓰는 방법’이란 실용적인 정보 제공도 잊지 않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