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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인터뷰] 대만 영화감독 허우샤오셴
2001-11-14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대만의 허우샤오셴(候效賢ㆍ54) 감독이 10일 심사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14일 오전 부산 코모도호텔 충무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번에는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출품한 작품 「밀레니엄 맘보」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 이제는 부산영화제 분위기에 익숙해진 듯 한층 편안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한국은 첫 방문인데 너무 좋았습니다. 어제 자갈치 시장에 들렀는데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부산에서 꼭 영화를 찍어보고 싶습니다."

80년대 대만 영화계의 뉴 웨이브를 주도한 허우샤오셴 감독은 80년 「귀여운 소녀들」로 데뷔한 뒤 89년 「비정성시」와 93년 「희몽인생」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연거푸 차지해 아시아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떠올랐다.

「밀레니엄 맘보」는 21세기 대만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3부작의 첫번째 작품. 자유분방한 성격의 여주인공이 두 남자 친구의 속박에서 탈출하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3부작 시리즈를 완성할 겁니다. 그동안 타이베이에 살고 있으면서도 타이베이를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지요. 이곳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러 각도에서 긴 시간을 두고 그릴 계획입니다."

「밀레니엄 맘보」는 예전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경쾌한 템포를 보여준다.

마약 복용이나 테크노바 장면도 등장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내면을 보면 여전히 허우샤오셴 특유의 우울함이 배어나온다.

부산영화제를 본 느낌을 묻자 "젊은 관객들이 영화에 열광하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을 보고 아시아 영화산업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업영화가 활성화돼야 실험영화나 예술영화가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는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은 뒤 "대만과 중국의 영화계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한국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밀레니엄 맘보」 시리즈를 제외한 영화의 연출 계획에 대해서는 "나이에 따라 세상을 보는 시선과 영화를 대하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 없다"면서도 "기존의 형식과는 판이한 무협영화를 꼭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