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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청춘들의 일탈 <다다의 춤>
주성철 2008-10-03

<다다의 춤> Dada’s Dance 장위안 | 중국 | 2008 | 92분 | 갈라프레젠테이션 | 20:00 롯데시네마4

속옷 차림으로 춤추는 다다와 그를 지켜보는 한 소년 자오예.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다다는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다. 거의 매일 엄마의 애인인 챈 아저씨가 집에 눌러붙어 있는 것이 미치도록 싫다.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도 음흉하기 그지없다. 그러던 어느 날 챈은 다다에게 친엄마가 따로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하고, 다다와 자오예는 엄마를 찾아 나선다.

자오예의 관음증으로 시작한 듯한 이야기는 어느덧 두 사람의 쓸쓸한 청춘에 대한 묘사로 흘러간다.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초라한 마을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다다의 춤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자오예 또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건 마찬가지. 그렇게 두 사람은 엄마를 찾아 나서는 여행을 통해 해방감을 맛본다. 첫사랑 다다와 함께한 자오예의 여정은 꿈만 같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떠나봐야 무료하고 지루하고 강퍅한 건 마찬가지다. 벗어나면 벗어나려 할수록 끈질기게 일상의 비루함이 따라붙는다. ‘6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수사로 인정받던 장위안은 지독한 미니멀리즘의 시선으로 쓸쓸한 청춘들의 일탈을 따뜻하게 지켜본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기를 써도 변하지 않는 건 어디에나 있게 마련. 김희선과 전지현의 중간쯤인 것 같은 다다의 매력이 눈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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