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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우울한 청춘> 감독 도요다 도시아키 관객과의 대화
2001-11-15

“장기선수 하다가 감독 됐어요”

남자고등학교, 노는 아이들. 학교 옥상 난간에 매달려 손뼉을 치면서 더 오랫동안 손을 떼고 있는 사람이 짱이 되는 것이 이 학교의 ‘노는 아이들’ 사이의 전통이다. 이들은 땡땡이를 쳐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 같은 제목의 단편만화를 각색한 <우울한 청춘>은 일본판 <친구>라는 소문이 먼저 돌았다. 학교, 우정, 폭력 같은 요소가 <친구>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력보다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소년 구보와 아오키의 우정과 갈등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관객과의 대화시간에는 학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먼저 나왔다. “학교는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는 곳”이라는 것이 감독의 생각. 32살인 도요다 도시아키 감독은 출연배우들의 싱싱한 의견을 참조했다고. 한 관객이 “영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다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지만, 감독은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도요다 감독은 17살까지는 일본 프로장기선수였다. 장기판을 접고 영화판에 들어선 건 21살 때. 무작정 사카모토 준지 감독을 찾아가서 사카모토가 만들려 하던 프로장기선수 이야기 <외통수>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으로 영화인생을 시작했다. “감독의 고교시절 어떤 것에서 그 경험을 살렸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실제로 남자학교를 다녔다. 일본은 남녀공학이 많기 때문에 남자학교를 다니게 된 애들은 아깝다,고들 생각한다. 나도 그땐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도움이 됐다”. 도요다 감독은 작년에 다큐멘터리 <언체인>을 들고 부산에 왔었다. 부산에 대한 촌평. “고향인 오사카와 비슷한 느낌이어서 편하다.”

위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