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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분류시비, “이제 고마 해라”
2001-11-19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결과에 대한 네티즌들의 공격이 거세다. 지난 10월19일 파라마운트 홈엔터테인먼트가 DVD 출시를 앞두고 <포레스트 검프>의 등급분류신청을 냈으나, 극중 톰 행크스가 목욕하는 장면에서 음모가 부분노출되는 것을 문제삼아 등급위가 일주일 동안 등급분류 보류조치를 취한 것이 발단. 이로 인해 등급위 게시판은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장면을 놓고서 음란 여부를 논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등 등급분류의 객관성을 따져 묻는 100여건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이 문제의(?) 장면은 올해 3월,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고서 출시됐던 비디오물에도 ‘온전히’ 실려 있는 것이라 등급위로서도 이번 조치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등급위원은 “법률상 음모 노출을 금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영화와의 형평성문제를 들어 등급분류를 보류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이날 회의 상황을 전했다.

이번 일은 비단 <포레스트 검프>에만 떨어진 난데없는 불똥은 아니다. <슬리피 할로우> <아메리칸 지골로> 등도 등급분류 보류조치를 받아 DVD 국내 출시가 봉쇄됐다. “동일 사안을 두고 동일 기관이 내리는 결정사항인 만큼, 재심의에서는 좋은 쪽으로 결정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는 등급위원의 말을 믿고 싶지만, 얼마 전 등급위의 영화 등급분류 보류조치는 검열에 해당한다는 헌재의 결정을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 수용하지 않는 한 이같은 시비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