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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넘어선 진화
김도훈 2008-12-25

≪808s & Heartbreak≫ 카니예 웨스트/ 유니버설 뮤직 발매

카니예 웨스트는 천재다. 지난 앨범 ≪Graduation≫이 증명한다. 이미 두장의 힙합 앨범으로 대가의 위치에 올랐던 그는 지난 앨범을 통해 완전히 제왕의 자리에 올랐다. 팀벌랜드는 물론이거니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대프트 펑크와 크리스 마틴까지 끌어들인 ≪Graduation≫은 정말이지 힙합의 진화였다. 그런데 새 앨범 ≪808s & Heartbreak≫은 진화를 또 한번 넘어서는 진화다. 이 야심적인 앨범을 듣노라면 웨스트는 이제 전통적인 힙합과 랩의 대륙에 머무를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다. 모든 트랙에서 롤랜드의 드럼머신 TR-808로 만들어낸 오토튠 보컬을 이용한다는 괴이한 야심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물론 정답은 ‘자신감’이다).

첫 번째 싱글인 <Love Lockdown>과 두 번째로 싱글 커트된 <Heartless>이 이번 앨범의 전면적인 무기이기는 하지만 웨스트의 앨범에서 특정한 싱글만이 중요했던 때는 거의 없다. 지난 앨범의 전자음악적 묘미에 매료됐던 팬이라면 <Paranoid>와 <Robocop>를 반복해서 들을 것이고, 그래도 정통 힙합의 냄새가 좋다는 팬이라면 릴 웨인과 함께한 <See You In My Nightmares> 같은 싱글을 반길 게다. 음반 지면에도 별점 평가가 있다면 당연히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