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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한국의 누군가가 생각나네
장미 2009-02-05

<뉴욕 안티고네>/ 2월5일~3월1일/ 소극장 산울림/ 02-764-7462

뉴욕 톰킨스 스퀘어파크. 폴란드 출신의 벼룩, 러시아 출신의 사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아니타가 그곳에서 노숙자로 살고 있다. 벼룩은 심보 나쁜 간질병 환자고, 사샤는 러시아에서 교수 일을 했을 만큼 인텔리지만 알코올중독자이며, 아니타는 평범하지 않은 정신세계의 소유자다. 존이란 친구를 찾던 아니타는 사샤에게 호감을 느끼고, 둘은 모스크바로 떠나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앙심을 품은 벼룩이 사샤를 인사불성으로 만들고, 노숙자들에게 아니타를 집단 강간하도록 사주하면서 세 사람은 다시 끔찍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미국에서 한낱 노숙자로 살아가는 약소국 사람들. 폴란드 태생의 칼럼니스트 겸 시나리오작가 야누쉬 그오바츠키의 <뉴욕 안티고네>는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의 갈등구조를 새롭게 해석한 연극이다. 어떻게든 머물 곳을 찾으려는 노숙자들의 절박함에도 경찰당국이 공원에 담장을 세워버리는 결말에 이르면 현재의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누군가가 새삼 떠오른다. 미국 초연 당시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10대 연극 중 하나에 올랐다는 이 연극은 극단 백수광부와 소극장 산울림이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