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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액션] 중국 건국 60돌 영화, 기대반 걱정반
이화정 2009-02-24

중국 올림픽 개·폐막식의 화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중국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으로 중국 본토가 들썩입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나 공식연설, 중국인민해방군의 행진 같은 볼거리야 물론 빼놓을 수 없겠죠. 장이모 감독도 이벤트기획으로 참여한다는군요. 그러나 60주년 건국 기념일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영화입니다.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라인업’이라는 수식이 붙은 이 영화의 제목은 거창하게도 <중국 건국이 갖는 중요한 이유>(The Great Cause of China’s Foundation)입니다.

첸카이거와 펑샤오강 같은 유명 감독이 배우로 출연을 하는가 하면, 유덕화·장원·계유 등 스타 배우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스케일이 짐작됩니다. 여기 중국 5세대 감독 황건신이 메가폰을 잡고 중국 최고의 사극 스타 당국강과 장국립이 각각 마오쩌둥과 장제스 총통 역으로 출연합니다.

화려한 출연진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영화의 제작지원은 중국 정부와 각 부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언론 모두를 아우릅니다. 이런 엄청난 영화를 기획하게 된 건 공산당의 핵심 부서인 베이징자치인민정치협상회의 자리에서였고, 영화 제작사 중국 중영집단(中影集團)이 영화를 기획, 제정지원합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에 동원되는 자금을 조금 줄이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출연배우들과 스탭들이 자진 개런티를 삭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까지 이 영화의 제작을 강행한다는 군요.

네, 현대사에서 중국 건국 60주년의 기념작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국 정부에 반하는 무수한 영화들이 삭제와 검열의 눈길을 피해 어둠의 경로를 통해 암암리에 퍼져나가는 동안 버젓이 상영되었던 프로파간다 영화의 망령이 다시 되살아날까 사뭇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중국인민공화국이 설립되던 1949년부터 영화는 중국 정부가 정치적 선전을 목적으로 활용해온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혁명 정부 수립 뒤, 자국 내 할리우드영화와 홍콩영화의 상영을 금지하면서까지 중국 정부는 자신들의 정치성을 설파할 농민, 군인, 노동자 이야기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영화는 지난 2월2일 촬영을 시작, 5월까지 촬영을 마친 뒤, 9월10일 1차 개봉, 그리고 건국기념일인 10월1일 와이드 스크리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